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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어버이연합, 세월호 반대 집회에 ‘알바’ 1200명 동원

보수단체 어버이연합, 세월호 반대 집회에 ‘알바’ 1200명 동원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16-04-11 13:45
업데이트 2016-04-1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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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 국정화 찬성 집회 중인 어버이연합
역사교과서 국정화 찬성 집회 중인 어버이연합 2015년 10월 26일 서울 종로구 국립국제교육원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찬성과 함께 이를 반대하는 야당 의원을 규탄하고 있는 어버이연합 회원들. 서울신문 DB
보수단체 대한민국어버이연합(어버이연합)이 세월호 반대 집회에 ‘일당 알바’를 대규모로 동원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이 11일 보도했다. 그간 세월호 반대 집회에 참여한 보수단체 회원 상당수가 돈을 받고 동원됐다는 의혹은 끊이지 않았지만 그 실체가 입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시사저널은 강조했다.
 
 시사저널에 따르면 취재진이 입수한 ‘어버이연합회 집회 회계장부’에는 어떤 집회에 누가, 얼마의 돈을 받고 참여했는지 기록돼 있다. 어버이연합은 탈북자들을 일당 2만원에 세월호 반대집회에 투입했는데, 한 집회에 최대 200여명을 고용하기도 했다.
 
 동원된 알바 수는 세월호 반대 집회가 최고조에 이른 2014년 한 해에만 1200명이 넘었고, 이들에게 지급된 돈 역시 2500만원 이상이었다. 그동안 어버이연합은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선동 세력이 있다며 ‘선동꾼은 지옥으로’라는 구호를 공공연히 사용해왔다. 그러나 세월호 반대 집회 알바 고용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어버이연합이 머릿수를 불려 여론을 선동하고 과격 시위를 조장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졌다고 시사저널은 지적했다.
 
 시사저널이 입수한 회계장부는 2014년 4월부터 11월까지 어버이연합이 돈을 주고 집회에 동원한 탈북자들의 내역이 기록돼 있다. 장부에는 집회에 동원된 탈북자의 전체 수는 물론 개개인의 이름과 계좌번호, 지급된 일당까지 날짜별로 상세히 기록돼 있다.
 
 어버이연합은 2014년 4월부터 11월까지 모두 39회의 세월호 반대 집회를 가졌다. 이때 일당 2만원을 받고 고용된 탈북자 수는 1259명에 이른다. 이들에게 지급된 돈은 모두 2518만원이다. 같은 기간 어버이연합이 참여한 집회는 102회로, 세월호 반대 집회가 약 40%에 이른다.
 
 집회에 고용된 탈북자는 평균 50~80명 수준으로, 2014년 5월 10일 동아일보 앞에서 열린 세월호 선동 세력 규탄 집회에는 193명이 동원됐다.

세월호 반대 집회의 폭력성도 짙어졌다. 반대 집회에 수시로 참석했던 한 탈북자는 “시위가 갈수록 험악해져갔다. 광화문에 있는 유가족 농성장에 들어가 강제 철거를 시도하기도 했는데, 이를 저지하던 경찰관을 때려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고 시사저널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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