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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 비소 논란…임신부·이유식 어떻게 먹나

발암 비소 논란…임신부·이유식 어떻게 먹나

입력 2016-04-08 09:18
업데이트 2016-04-0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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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다양한 곡물로 균형 잡고 철분 강화해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쌀로 만든 영·유아용 시리얼 제품의 무기 비소 잔류허용치를 예고함에 따라 비소의 유해성과 이유식·유아 및 임신부용 식품의 안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무기 비소와 건강 유해성 = FDA 등의 자료에 따르면 비소는 흙과 물, 공기 속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며, 유기 비소는 통상 인체에 무해하다.

그러나 무기 비소는 1급 발암물질이다. 각종 암, 기형아, 신경 손상, 어린이 학습능력 저하 등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농약과 살충제 사용 등으로 흙과 물속 비소 농도가 높아지기도 한다. 특히 벼는 다른 작물에 비해 생장 과정에서 무기 비소를 더 많이 흡수, 농축하는 특징이 있다.

FDA는 미국 내 조사 결과 영·유아들은 주로 시리얼 형태로 쌀을 많이 소비하는데 체중 대비로 따져 성인보다 3배나 섭취량이 많아 이번에 엄격한 잔류 허용 기준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특히 생후 8개월째 아기의 체중 대비 쌀 섭취량이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다.

미국보다 쌀 소비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우리로선 임신부와 아기 건강을 위해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조치다.

◇ FDA의 쌀 관련 영·유아식 권고 = FDA는 이번 기준치 제정안 고시와 관련 ‘임신부와 영·유아 등 특정 계층의 무기 비소 노출을 줄이기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FDA는 4월 1일자로 갱신한 이 ‘정보’에서 쌀 시리얼이 미국에서 통상적으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영아와 유아의 ‘시작 음식(starter)’이라는 점과 미국소아과학회(AAP)가 영·유아에게 철분 강화식품을 먹일 것을 추천하는 것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철분 강화 쌀 시리얼은 아기에게 좋은 영양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쌀에만 의존해선 안 되며 보리, 귀리를 비롯해 여러 잡곡으로 만든 강화 시리얼이나 음식도 섭취토록 하는 등 영양상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 쌀 씻고 끓이면 무기 비소 제거되나? = 비소는 물에 녹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대체로 쌀을 여러 번 씻어서 끓여 밥이나 죽으로 먹고, 인종마다 신체 적응도 달라 크게 염려할 것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FDA 연구 결과(표 참조)는 어느 정도는 이런 주장을 뒷받침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미국과 유럽인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양의 쌀을 먹으므로 상황이 다르다는 반박도 제기되고 있다. 일반 성인은 지나친 염려를 하지 않더라도 임신부, 영·유아는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FDA는 쌀을 씻어도 무기 비소 제거 효과는 그리 크지 않으며 ‘최소 수준’(minimal effect)이라고 밝혔다.

다만 물을 많이 넣고(물과 쌀 비율 6대 1~10대 1) 미음처럼 끓이면 쌀 속 무기 비소는 절반 안팎 제거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철분, 엽산, 티아민 등 임신부와 영·유아에게 더 중요한 필수 영양소 손실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이를 다른 식품이나 영양제로 충분히 보충한다면 미음처럼 끓인 뒤 알갱이 위주로 먹으면 무기 비소 섭취량을 줄일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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