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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면 인사처장 “책임 통감…담당자 엄중 문책”

이근면 인사처장 “책임 통감…담당자 엄중 문책”

입력 2016-04-07 17:48
업데이트 2016-04-0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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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공식입장 밝혀…“PC 보안 지침을 지키지 않은 것 같다”

인사처, 사건 은폐 의혹에는 “경찰에서 비밀번호 존재 사실 진술”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은 7일 공무원 시험 응시생의 성적 조작 사건과 관련해 “감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담당자들을 엄중 문책하겠다”고 말했다.

이 처장은 이 날 정부서울청사 사무실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고 여러 가지 문제에 소홀한 점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처장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 처장은 이어 “업무 담당자들의 컴퓨터 보안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담당자들이 공무원 PC 보안 지침을 지키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해당 문서가 완성본이 아니라 작업 중인 문서였기 때문에 비밀번호를 걸어놓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처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문제를 해결해 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며 “재발 방지 대책은 물론 추가 보완대책까지 완벽하게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국가정보원의 공무원 PC 보안 지침에 따르면 ▲ 부팅 단계 시모스(CMOS) 암호 ▲ 윈도 운영체계 암호 ▲ 화면보호기 암호 ▲ 중요문서 암호를 모두 설정해야 한다.

경찰 조사 결과 공시생 송모(26)씨에게 뚫린 PC에는 윈도와 화면보호기 암호만 설정됐고, 시모스와 문서 암호는 걸려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지만 인사처 측은 사건 발생 이후 인사처에서 도어락 옆 벽면에 쓰여 있는 비밀번호를 지우는 등 사건 은폐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청소 용역 직원들이 업무상 편의를 위해 벽면에 비밀번호를 적어놨는데 송씨는 이 비밀번호를 보고 사무실에 침입했다.

그렇지만 경찰이 청사를 조사하러 나왔을 때 비밀번호는 지워져 있었고 인사처가 은폐를 시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인사처 관계자는 “수사 의뢰를 한 1일 오후 9시 담당 사무관과 주무관이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면서 벽면에 비밀번호가 있다는 진술을 했다”며 “사건을 은폐할 의도가 있었다면 당시 비밀번호를 봤다는 진술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건 발생 이후 곧바로 기자 간담회까지 열어 모든 내용을 상세하게 공개했다”며 “사건을 은폐할 의도는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수사 내용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은 경찰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것으로 비칠 수 있어 신중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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