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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 중국 버전, 北 관련 내용 통째로 뺐다

‘태양의 후예’ 중국 버전, 北 관련 내용 통째로 뺐다

입력 2016-04-07 16:18
업데이트 2016-04-0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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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민감성 이유로 사전심의서 불허…수정 요구한 듯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중국에서는 남북한의 대치상황 등 북한에 관한 내용이 통째로 빠지고 일부 내용은 재구성돼 방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중국 영상 사이트 아이치이(愛奇藝)가 전날 방영한 ‘태양의 후예’ 제13회를 확인한 결과, 평양·서울을 오가며 진행된 제1∼2차 남북 특사회담에 관한 내용은 존재하지 않았다.

KBS 2TV의 전날 방영분에는 주인공 유시진(송중기)을 비롯한 특전사 알파팀이 평양을 방문, 제1회 방송분 인질구출 과정에서 결전을 벌였던 북한군 장교와 재회하는 장면이 나왔다.

이어 서울에서의 제2차 회담 경호에 투입된 유시진이 이 북한군 장교와 총격전을 벌인 뒤 두 사람 모두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는 장면도 등장한다.

그러나 중국에서 방영된 제13회에선 유시진이 북한을 방문하는 장면은 완전히 사라졌고, 서울에서의 제2차 남북회담은 한국-치누크 평화경제협력 회의로 설정이 바뀌었다.

극 전개를 위해 유시진이 크게 다쳐 구급차에 실려 오는 장면은 포함했지만, 그를 습격한 인물의 정체를 특정하지 않아 ‘괴한’의 공격을 받은 것처럼 묘사했다.

이처럼 북한 관련 내용을 삭제하고 일부 내용을 재구성한 탓에 제13회의 중국 버전은 약 1시간 분량인 한국 방송분보다 4분가량 짧았다.

앞서 중국에서 방영된 제1회에서도 드라마 첫 부분에 등장했던 남북한 군인들 간 숨 막히는 결전 장면은 삭제된 바 있다.

한국 버전은 북한군이 군사분계선 초소를 무장난입한 사건을 진압하는 알파팀 대원들의 활약상으로 시작되지만, 중국 버전은 이 부분 뒤에 나오는 주인공이 휴가를 즐기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이 때문에 중국 버전 1회는 한국방송분보다 10분가량 짧았다.

중국 버전에서 북한 관련 내용이 모두 사라진 것은 중국 당국이 사전심의 과정에서 남북 대치상황 등 북한 관련 내용을 민감성을 이유로 허락하지 않아 삭제 또는 수정을 요구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태양의 후예’는 한국에서 연일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 중이며 중국에서도 조회수 20억뷰를 돌파하고 등장인물의 패션·뷰티 상품이 대박을 터뜨리는 등 양국에서 모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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