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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받고 디도스 공격·좀비 PC 판매한 고교생들

돈 받고 디도스 공격·좀비 PC 판매한 고교생들

입력 2016-04-07 14:03
업데이트 2016-04-0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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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받고 디도스(DDoS) 공격을 대신해주거나 ‘좀비 PC’나 해킹 프로그램을 판매한 고등학생 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디도스(Distribute Denial of Service·분산서비스거부공격)는 좀비 PC(공격자가 원격으로 제어하는 컴퓨터)를 이용해 서버가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을 초과하는 정보를 한꺼번에 보내 서버를 다운시키는 것을 말한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김모(16)군 등 고등학생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또 이들 고등학생에게 돈을 주고 디도스 공격을 의뢰하거나 좀비 PC를 사들여 다른 사람의 컴퓨터 통신망에 침입, 게임프리서버 등을 광고한 박모(41)씨 등 5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이 낸 자료를 보면 김군 등 고등학생들은 올해 1월 10일께부터 최근까지 악성 코드를 심은 음란성 게임물을 웹하드 10곳에 올렸다.

음란성 게임물을 내려받은 컴퓨터 6천여 대를 좀비 PC로 만들었다.

이어 포털 사이트나 정보공유사이트 등에 “디도스 공격 대신해 드립니다, 좀비 PC나 해킹 프로그램 팝니다” 등의 광고 글을 자신들의 SNS 아이디와 함께 올렸다.

광고 글을 보고 연락해온 30명에게서 시간당 7만 원을 받고 좀비 PC를 이용해 불법 도박 사이트 35곳을 디도스 공격했다.

디도스 공격을 받더라도 수사기관에 신고하지 못하는 불법 도박 사이트, 게임프리서버, 유흥업소 사이트 등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이들 중 일부는 해외에서 서비스 중인 디도스 공격 프로그램을 월 17만원에 임대해 좀비 PC 없이도 디도스 공격을 하기도 했다.

대당 100∼300원을 받고 좀비 PC 5천580대를 팔아 수백만원을 받았다.

도박사이트 등을 해킹해 훔친 개인정보를 건당 30원을 받고 팔았다. 경찰은 이들이 갖고 있던 개인정보 220만 건을 압수했다.

경찰은 이들 고등학생이 디도스 공격을 대신해주고나 좀비 PC와 해킹 프로그램 판매 등으로 챙긴 범죄수익이 1천510만원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김군의 컴퓨터를 압수수색할 당시 김군은 해킹 프로그램으로 좀비 PC 190대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었다.

이 해킹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좀비 PC 사용자의 포털 사이트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물론 은행 로그인 화면, 계좌번호, 잔액, 거래내용을 그대로 훔쳐 볼 수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들 고등학생은 실제로 만난 적은 없지만, 네트워크를 구성해 온라인에서 자주 접촉해 디도스 공격 방법이나 해킹 프로그램 사용방법, 좀비 PC 등을 공유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무직인 A(19)군은 이들 고등학생에게서 좀비 PC 2천920대를 대당 200∼300원에 사들여 400∼500원을 받고 되팔아 차액을 남기기도 했다.

이들은 디도스 공격을 대신해주거나 좀비 PC를 팔아 받은 돈 중 일부를 스마트폰을 이용한 도박사이트 배팅에 썼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웹하드 등에서 게임물 등을 내려받을 때는 먼저 악성 코드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하고, 좀비 PC는 백신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실시간 탐지기능을 실행하면 악성 코드를 탐지하거나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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