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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아이언맨’ 머스크, 자동차시장 판도 바꾸나

‘괴짜 아이언맨’ 머스크, 자동차시장 판도 바꾸나

입력 2016-04-06 10:09
업데이트 2016-04-0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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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형 전기차 ‘모델 3’ 열풍…“아이폰처럼 업계 혁신될 것”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패서디나의 한 거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간이 의자까지 들고 나와 수백m 길게 늘어선 진풍경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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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호손에서 보급형 전기자동차 ‘모델  3’를 소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호손에서 보급형 전기자동차 ‘모델 3’를 소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아이폰 새 모델 출시 전날 전 세계 애플스토어 앞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이같은 풍경은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보급형 세단 ‘모델 3’의 예약 주문을 위해 테슬라 매장 앞에 모인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혁신의 아이콘’인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44) 테슬라 창업자가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한 순간이었다.

이날 캘리포니아 외에도 미국 전역의 테슬라 매장에는 모델 3의 고객이 되기 위해 많은 인파가 모였고 일부는 노숙까지 불사했다.

예약주문 개시 후 3일간 예약 주문량은 27만6천 대로, 지난해 미국 시장 아우디 전체 판매량(20만2천 대)보다도 많다.

모델 3은 기본형 가격이 3만5천 달러(약 4천만원)로, 테슬라의 세단 ‘모델 s’(7만 달러)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x’(8만 달러)의 절반 수준이어서, 전기차의 보급을 크게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업계 안팎에서는 아이폰이 휴대전화 시장의 판도를 바꿨듯 모델 3가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롭 래시 연구원은 모델 3 예약주문이 시작되기 전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모델 3 출시가 테슬라에게는 애플의 아이폰 출시와 같은 혁신의 순간인 ‘아이폰 모멘트’가 될 것이라며, 예약 주문이 50만 대에 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 혁명이 눈 앞에 다가온 것이다.

197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머스크는 줄곧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해온 선구자였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물리학, 경제학을 공부한 후 물리학 박사학위 취득을 위해 스탠퍼드대에 들어갔다가 인터넷과 재생 에너지, 우주 분야에서 창업한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이틀 만에 자퇴했다.

이후 1995년 동생 킴벌과 함께 소프트웨어업체 집2(Zip2)를 창업한 것을 시작으로 온라인 결제 업체 페이팔(1998년),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2001년), 테슬라(2003년), 재생에너지기업 솔라시티(2006년) 등을 잇따라 세우며 업계를 선도했다.

전기차나 재생에너지, 우주선 개발 모두 미래를 위해 필요하지만 수익성이 떨어져 다른 기업들이 외면해온 분야였다.

남들보다 여러 걸음 앞서 미래를 내다보곤 했던 머스크는 종종 엉뚱한 꿈을 꾸는 괴짜로 치부되기도 했다.

그는 2012년 인터뷰에서 “12∼15년이면 화성에 사람을 보낼 수 있다”고 말했으며, 2014년에는 “앞으로 5∼6년 안에 기계가 전자동으로 운전하는 자동차를 내놓겠다”고 공언했다. 지난해에는 “미래엔 인간이 자동차를 모는 것이 불법인 세상이 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아직 머스크의 전망들이 현실화하진 않았지만 머스크는 지금까지 한 단계 한 단계 성과를 보이며 자신의 전망이 허황한 목표가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스페이스X가 무인 우주선 발사 후 추진체를 온전히 회수하는 데 성공해 머스크의 궁극적 목표인 화성 도시 건설에 한 발짝 더 다가가기도 했다.

영화 ‘아이언맨’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로 알려지며 얻게 된 친숙한 이미지에 대중에 활발히 소통하는 CEO라는 점도 머스크의 혁신 행보에 힘을 싣고 있다.

트위터 팔로워가 370만 명 가까이에 달하는 머스크는 이번 모델 3 공개를 앞두고 트위터를 통해 공개 일정과 예약 주문 현황, 판매 지역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모델 3 마케팅에 톡톡히 기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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