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추는 김무성.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NC큐브에서 4·13 총선 인천 연수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민경욱 후보와 함께 춤을 추며 시민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6.4.2 연합뉴스
6일 여야 지도부는 물론 각 당의 후보들 모두 얼마 남지 않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발에 불이 나도록 지역구를 뛰어다니고 있는데요.
유권자들과 악수하고, 연설하고, 기자회견을 갖는 등 유세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만, 길거리 시민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는 공략법은 따로 있죠.
바로 ‘춤’ 입니다.
전국 유세장마다 각 당은 총선 로고송의 볼륨을 높이고 춤을 추면서 유권자들에게 ‘한표’를 호소하고 있는데요.
특히 여야 지도부 등 거물급 정치인들이 4년에 한 번씩만 보여주는 춤 실력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4·13 총선의 ‘댄스 배틀’에서 각 당의 ‘센터’는 과연 누구일까요?
ㅅㅇㅅㅁ총선싸롱! 서울신문 총선싸롱, 재미있는 선거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무대 체질’ 김무성 새누리 대표 …‘새누리당 센터’ 원유철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는 유세 현장에서 몸을 사리지 않습니다. 김 대표는 언제, 어디서나 새누리당 로고송에 맞춰 열심히 춤을 추면서 분위기를 띄우는데요.
김 대표는 큰 키와 당당한 풍채, 긴 팔과 다리로 최고 춤꾼의 하드웨어를 갖고 있습니다. 춤을 추기 전에는 다소 수줍어 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그래도 일단 노래가 나오면 당 대표로서 항상 열심히 율동을 따라하면서 솔선수범하고 있죠.
새누리당 지도부 중 김 대표를 넘어서는 댄스 실력을 자랑하는 ‘춤꾼’이 있습니다.
바로 원유철 원내대표입니다.
새누리당 로고송에 맞춰 춤 추는 원유철(왼쪽에서 세번째) 원내대표와 지도부. 출처=유튜브 동영상 캡처
원 원내대표는 지난달 28일 새누리당 공천자대회에서 공동선대위원장 5인 중 센터에 섰습니다. 가장 앞줄에서 새누리당 로고송 ‘픽미’에 맞춰 춤을 춘 원 원내대표는 다른 중진들을 압도하는 춤 실력을 선보였습니다.
◇‘가발 쓰고 빅재미’ 김종인 더민주 대표…‘멋과 흥을 아는 남자’ 이종걸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도 76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다른 당 지도부에게 춤에서 밀리지 않습니다.
손가락으로 ‘기호 2번’을 뜻하는 V표시를 하고 춤을 추는 김 대표도 로고송이 흘러나오면 누구보다 열심히 춤을 추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합니다.
가발 쓴 김종인 “나도 플래시몹 댄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서울 강서구 방화근린공원에서 열린 진성준후보 지원유세 및 선거 참여 캠페인에서 플래시몹 댄스를 함께 추며 지지를 호소 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더민주에도 춤을 잘 추는 많은 후보들이 있지만 새누리당과 같이 ‘센터’는 원내대표입니다.
이종걸 원내대표가 지난 4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역 앞 광장에서 열린 김종인 비대위 대표 지원유세에서 율동을 따라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 화제입니다.
춤 추는 이종걸. 안양만안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후보가 4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역 앞 광장에서 열린 김종인 비대위 대표 지원유세에서 율동을 따라하고 있다. 2016.4.4 연합뉴스.
◇춤 대신 ‘큰절?’…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는 유세 현장에서 춤을 잘 추지는 않습니다. 대신 안 대표는 유권자들과 한번 더 악수를 나누는 등 스킨십에 주력하고 있죠.
안 대표는 지난 1일 오전 군포시 산본 로데오거리에서 유세 도중 한 지지자(왼쪽)가 큰절을 하자 맞절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큰절하는 안철수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일 오전 군포시 산본 로데오거리에서 이 지역에 출마한 후보들의 지원유세 중 한 지지자(왼쪽)가 큰절을 하자 맞절을 하고 있다. 2016.4.1 연합뉴스.
국민의당 호남 포메이션, 左정배 右동영.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운데)와 천정배 공동대표가 2일 오전 전북 전주시 덕진 체련공원에서 정동영 등 전북지역 출마후보자들과 함께 축구를 하고 있다. 2016.4.2 연합뉴스.
◇춤 실력도 빛나는 ‘심블리’…심상정 정의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춤 실력도 만만치 않습니다.
심 대표는 지난달 31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화정역 광장에서 열린 총선 출정식부터 화려한 율동을 선보였는데요.
정의당 출정식에서 춤 추는 심상정. 31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화정역 광장에서 열린 정의당 심상정 대표의 출정식에서 심대표가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율동을 하고 있다. 2016.3.31 연합뉴스.
지난해 3월 22일 국회에서 열린 정기 당대회 식전행사에서 당시 당 대표였던 천호선 대표와 함께 힙합 듀오 지누션의 ‘말해줘’를 부르며 춤을 춰서 당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기도 했죠. 그때 심 대표는 정의당을 상징하는 노란색 털모자와 목도리를 착용하는 등 힙합 패션도 완벽하게 소화했습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