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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1년만에 예멘서 ‘발빼기’ 조짐…“예멘에 야심 없다”

사우디 1년만에 예멘서 ‘발빼기’ 조짐…“예멘에 야심 없다”

입력 2016-04-05 16:44
업데이트 2016-04-0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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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반군 대표 사우디에 도착…18일 평화협상에 기대 고조

사우디아라비아가 1년간 계속된 예멘 내전에서 서서히 발을 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우디는 그간 예멘 내전에 강경 일변도의 태도를 고수했으나 최근 들어 내전 개입을 마무리하겠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리야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예멘에 어떤 야심도 없다”면서 “사우디는 예멘의 위기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또 반군의 협상 대표가 리야드에 도착해 휴전을 논의 중이라고 확인하면서 “후티와 협상에서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예멘 내전을 사실상 주도한 모하마드 빈살만 알사우드 사우디 국방장관 겸 제2 왕위계승자도 최근 인터뷰에서 “예멘 내전을 끝내기 위한 평화협상이 상당히 진전됐다”며 “후티와 바람직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우디는 이번 기회가 실제 결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사우디군 대변인도 지난달 18일 “예멘에서 주요 전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다음 단계는 예멘의 안정과 재건”이라고 말했다.

이는 그렇지 않아도 저유가로 재정난에 직면한 사우디가 예멘 내전이 길어지면서 전비 부담이 커진데다 내전으로 예멘의 인도적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국제여론도 불리하게 돌아서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예멘 평화협상이 그동안 번번이 무산됐지만 18일 예정된 이번 협상에 기대가 모이는 것은 사우디의 이런 입장 변화때문이다.

사우디가 최근 반군에서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에 대한 공습으로 표적을 바꾼 배경도 평화협상 성사 이후의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이란이 지원한다고 의심받는 예멘 반군이 지난해 2월 친사우디 정부를 전복하자 3월26일 수니파 아랍국가와 동맹군을 결성, 지금까지 1년간 공군력과 지상군을 동원해 내전에 직접 개입했다.

사우디가 예멘 내전에 개입한 시기는 압둘라 전 국왕이 서거한 뒤 살만 국왕이 즉위하고 모하마드 왕자가 국방장관이 된 지 1개월여 뒤다.

‘조용한 외교’를 유지했던 사우디는 살만 국왕이 왕좌에 오른 뒤 이란의 확장을 막는 동시에 왕권을 불안케 하는 국내 세력을 잠재우고자 예멘을 전격 공습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반군의 저항이 거셌고, 예멘 정부 편에선 민병대와 정부군 일부의 전투력이 기대에 못미치면서 내전이 장기화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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