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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의료관광’으로 10조원 손실”…브렉시트 논쟁에 기름

“영국, ‘의료관광’으로 10조원 손실”…브렉시트 논쟁에 기름

입력 2016-04-05 16:33
업데이트 2016-04-0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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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납세자들이 다른 유럽 국가에서 온 ‘의료관광객’ 때문에 무려 10조 원의 손실을 봤다는 주장에 제기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논쟁이 더욱 불붙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5일(현지시간) 최근 8년 동안 영국 정부가 EU 국가 출신의 외국인 치료로 60억 파운드(약 9조8천826억원)가 넘는 손해를 입었다는 내용의 정부 통계가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영국인을 자국 병원에서 치료한 EU 국가들에 총 62억 파운드(약 10조2천120억원)를 지급했으나, 거꾸로 영국 병원에서 EU 출신 외국인을 치료한 대가로 다른 EU 국가로부터 받은 돈은 4억500만 파운드(약 6천671억원)에 불과했다.

병원 컨설턴트 메리온 토머스는 텔레그래프에 “의료관광은 충격적인 수준”이라면서 이로 인한 손실이 연 7억2천300만 파운드(약 1조1천909억원) 또는 하루 200만 파운드(약 33억원)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수준의 의료 부문 재정적자는 추가로 2천638명의 지역보건의를 채용하거나 모든 영국인의 약값을 없앨 수 있을 정도의 규모라고 텔레그래프는 지적했다.

영국이 EU 내에서 천문학적 규모의 의료비 손실을 보고 있다는 이번 폭로에 브렉시트 찬성론자들이 들끓는 분위기다.

브렉시트 찬성 단체인 ‘탈퇴에 투표를’(Vote Leave)의 의장인 기젤라 스튜어트 노동당 의원은 “영국은 여러 해 동안 EU로부터 괄시를 받아왔다”며 “EU로부터의 의료관광이 우리에게 수십억 파운드의 부담을 지우고 있다. 이 돈은 더 좋은 일에 쓰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튜어트 의원은 “우리가 (EU) 탈퇴에 표를 던진다면 엄청난 돈을 EU로 보내는 일을 멈추고 약값 폐지나 NHS(국민보건서비스)에 대한 투자 등 영국 내 우선순위에 그 돈을 투자할 수 있게 된다”며 탈퇴를 호소했다.

반면 EU 잔류 캠페인을 이끄는 ‘유럽 안에서 더 강한 영국’(Britain Stronger in Europe)은 EU에서 탈퇴한다면 유럽을 여행하는 영국 시민이 공짜로 응급치료를 받을 기회가 사라진다며 반격에 나섰다.

이 단체 제임스 맥그로리 대변인은 “‘Vote Leave’는 영국인 여행객이 EU에서 자비로 치료비를 부담해 돈에 쪼들리게 내버려두려 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했다”며 “이역만리에서 병상에 누워 막대한 병원비를 부담하게 하는 건 비인간적인 일”이라고 비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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