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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고수 주식트레이더 대체?

인공지능이 고수 주식트레이더 대체?

입력 2016-04-05 15:59
업데이트 2016-04-0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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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가 노련한 트레이더 처럼 시장의 흐름을 읽어내 주식을 사고 팔거나 투자자에게 조언을 해주는 세상이 머지 않아 올지 모른다.

5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노무라(野村)증권은 숙련된 트레이더가 시장을 읽는 감(感)을 컴퓨터로 재현하기 위해 개발을 추진해온 새로운 주식매매 시스템을 이달중 기관투자가용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방대한 양의 주가 데이터와 거래 데이터를 컴퓨터에 축적해 이를 토대로 “현재의 시장은 2주전 어느 순간과 유사하다”고 판단, 몇분후의 주가를 예측한다.

예상이 빗나갈 수도 있지만 앞으로 인공지능(AI)으로 경험이 쌓일 때마다 스스로 학습을 통해 예측능력을 높여간다. 노무라증권 전자거래 담당자는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한지 2년이 지났다”면서 “사내 실험에서는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 골드만 삭스 에셋 매니지먼트사는 AI를 이용해 연간 100만건에 이르는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해석해 주가에 영향을 미칠 재료를 찾아내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보고서에 등장하는 단어중 ‘실적악화’나 ‘수익부진’ 등의 부정적인 단어가 많으면 투자판단을 하향조정한다. 이회사 우치야마 마사히로(內山雅浩) 계량운용부장은 “인간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정보를 컴퓨터가 찾아내도록 해 투자에 활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식매매를 기계에 맡기는 움직임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SMBC 닛코(日興)증권은 작년에 가격변동의 특성에서 해당 주식의 가격이 적정가격 이하로 떨어졌다고 판단하면 자동적으로 주식을 사는 시스템을 가동했다. 시스템 제작을 주도한 니콜라스 칼리건 부본부장은 “기계가 지배하는 시장에서 앞서 가기 위해서는 기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내 AI연구의 1인자인 도쿄(東京)대학 대학원의 이즈미 기요시(和泉潔) 교수에게는 금융기관의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이즈미 교수는 노무라증권 등 5개사와 공동연구를 시작했다.

기계가 지배하기 시작한 투자의 세계에서 선구자는 초고속매매다.

1천237승 1패. 미국 투자회사 버튜 파이낸셜이 2014년 3월에 공개한 정보에 세계의 시장 참여자들은 깜짝 놀랐다. 1천238일간의 거래에서 손해를 본건 단 하루였다고 한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일본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더글라스 시후 최고영영책임자(CEO)는 지난달 “일본은 우리에게 고수익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가 일본에서 하는 사업은 주로 사자와 팔자의 양쪽 주문을 내는 일이다. 예컨대 99엔에 사겠다는 주문과 100엔에 팔겠다는 주문을 동시에 낸다. 보통은 거래가 이뤄질때 까지 시간이 걸리고 가격도 변하지만 초고속거래의 맨 앞줄에 갈 수만 있으면 1엔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티끌 모아 태산인 셈이다.

도쿄(東京)증권거래소에서는 작년에 ‘콜러케이션(collocation)’으로 불리는 서비스를 경유한 고속매매의 비중이 40%에 달했다. 주문속도를 빨리하기 위해 도쿄증권거래소 인근에 서버를 둔다. 미국에서는 초고속거래를 규제하려는 움직임도 있지만 “거래 고속화와 매매 자동화는 거스를 수 없는 추세”라는게 이즈미 교수의 진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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