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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갤럭시 S7 샀는데…美에만 50달러 쿠폰 덤 왜?

똑같이 갤럭시 S7 샀는데…美에만 50달러 쿠폰 덤 왜?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6-04-05 17:03
업데이트 2016-04-0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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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오큘러스가 무리한 조건 요구”

 삼성전자의 갤럭시S7이 출시 한달 여만에 전세계에서 1000만대 이상 판매되며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 스마트폰을 예약구매한 일부 소비자들이 당초 약속된 사은품을 받지 못했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S7과 S7엣지를 출시하기 전인 지난달 4일부터 10일까지 사전 주문을 넣은 소비자에 가상현실 체험기기 기어 VR 또는 무선 충전 배터리팩을 증정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 기간 S7 엣지를 구매한 A씨는 “사은품으로 기어VR을 고르면 유료 VR콘텐츠를 살 수 있는 50달러(약 5만 8000원) 짜리 이용권을 같이 준다고 했는데 집에는 기어VR만 덜렁 배송됐다”면서 “고객센터에 전화하니 이용권은 애초부터 사은품이 아니라는 황당한 답변만 들었다”고 말했다.

사정은 이렇다. SK텔레콤은 예약판매를 시작한 지난달 4일 자체 온라인숍 ‘티월드 다이렉트’에 S7 예약고객에게 기어VR과 함께 오큘러스 앱스토어 50달러 이용권을 준다는 안내문을 게시했다가 몇 시간 뒤 삭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이동통신 3사와 프로모션을 협의하면서 오큘러스의 VR콘텐츠 이용권을 사은품에 넣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이견이 있어 최종 제외했다”면서 “의사소통상의 이유로 잘못된 내용이 소비자에 전달돼 SK텔레콤에 수정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도 이를 인정했다. 하지만 틀린 안내문이 캡처돼 블로그와 인터넷 게시판에 퍼지면서 소비자의 오해가 커졌다.

 문제의 50달러짜리 쿠폰은 미국에서 갤럭시S7을 사전구매한 고객에는 모두 지급됐다. 소비자 차별 논란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 통신사인 버라이즌, 티모바일 등은 ‘이브: 건잭’, ‘랜즈 엔드’ 등 6개의 프리미엄 유료 VR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이용권(50달러 상당)을 기어VR과 함께 제공했다.

이유가 뭘까. 오큘러스는 50달러 이용권을 프로모션으로 제공하는 대신 국내 통신사가 감당하기 힘든조건들을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첫째 예약판매 모집 인원이 계약조건에 미치지 못할 경우, 지급되는 이용권 1장당 5달러의 페널티(일종의 벌금)를 통신사가 낼 것, 둘째 오큘러스 이용권을 받게 되는 소비자가 구매한 단말기 고유번호(시리얼 넘버)를 오큘러스에 제공할 것, 셋째 오큘러스와 함께 프로모션을 하는 동안 다른 업체와 프로모션을 하지 않을 것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통신 3사가 내부적으로 검토한 끝에 오큘러스의 요구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결론내는 바람에 한국 소비자에게 해당 혜택이 제공되지 않은 것”이라면서 “단말기유통개선법 시행 등으로 국내 통신사의 마케팅 여력이 줄어든 것이 한 원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출시 국가와 통신사에 따라 최신 스마트폰의 마케팅 전략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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