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 외무부와 대통령실 2개 부처만 맡기로
미얀마 민주화의 주역이자 문민정부의 신임 외무장관인 아웅산 수치(사진)가 첫 공식일정으로 중국 외교부장과 양자회담을 택했다.중국 외교부는 4일 화춘잉(華春瑩) 대변인 명의의 발표문을 통해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수치 미얀마 외무부 장관의 초청으로 미얀마를 5~6일 공식 방문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미얀마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중국이 고위직을 미얀마에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왕 부장은 지난달 30일 외무부 장관으로 입각한 수치에게 축전을 보내 양국간 전면적 전략협력동반자 관계의 발전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밝힌 바 있다.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중순 틴 초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전을 보내는 등 미얀마 새 정부와의 관계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편 외무부 외에도 대통령실, 교육부, 전력에너지부 등 4개 부처를 맡을 것으로 전해졌던 수치 장관은 외무부와 대통령실만 관할하게 됐다. 틴 초 미얀마 대통령은 4일 상하원 합동회의에 이같은 내용의 새로운 장관 인선안을 제출했다.
수치 장관이 담당할 부처 수를 줄인 것은 그를 위해 신설을 추진 중인 대통령 자문역을 염두에 둔 조치로 보인다. 수치 장관이 이끄는 여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지난달 31일 정부 부처간 업무 협조 권한을 가진 ‘국가 대통령 자문역’ 신설을 골자로 한 특별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상하원 합동회의는 틴 초 대통령이 제출한 장관 인선안을 19일 중에 처리할 예정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