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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님, 날 좀 보소~” 황소 유세車부터 장돌뱅이 작전까지

“유권자님, 날 좀 보소~” 황소 유세車부터 장돌뱅이 작전까지

김학준 기자
입력 2016-04-04 21:08
업데이트 2016-04-04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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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어야 산다’ 이색 선거운동

4·13총선 선거운동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표심을 잡기 위한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동원되고 있다. 후보들이 유권자의 냉담한 반응을 몸소 체험하면서 이색적인 캠페인을 통해 관심을 얻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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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이 9일 앞으로 다가온 4일 후보자들은 표심을 잡기 위한 총력 유세전을 이어 갔다.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에서 열린 국민의당 곽태원 후보 지지 유세에서 한 여성이 곽 후보의 기호인 3번을 양 손가락으로 그리며 지지를 표현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4·13총선이 9일 앞으로 다가온 4일 후보자들은 표심을 잡기 위한 총력 유세전을 이어 갔다.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에서 열린 국민의당 곽태원 후보 지지 유세에서 한 여성이 곽 후보의 기호인 3번을 양 손가락으로 그리며 지지를 표현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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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이 9일 앞으로 다가온 4일 후보자들은 표심을 잡기 위한 총력 유세전을 이어 갔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죽전사거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표창원·이우현·김민기 후보 합동 유세에서 선거사무원들이 당 로고송에 맞춰 춤추고 있다.  연합뉴스
4·13총선이 9일 앞으로 다가온 4일 후보자들은 표심을 잡기 위한 총력 유세전을 이어 갔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죽전사거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표창원·이우현·김민기 후보 합동 유세에서 선거사무원들이 당 로고송에 맞춰 춤추고 있다.
연합뉴스
4·13총선이 9일 앞으로 다가온 4일 후보자들은 표심을 잡기 위한 총력 유세전을 이어 갔다. ‘남편’이라 적힌 옷을 입고 유세를 돕는 유은혜 경기 고양시병 후보의 남편 장안식(왼쪽)씨와 기동민 서울 성북을 후보의 ‘얼짱’ 아들 기대명씨 등 가족들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4·13총선이 9일 앞으로 다가온 4일 후보자들은 표심을 잡기 위한 총력 유세전을 이어 갔다. ‘남편’이라 적힌 옷을 입고 유세를 돕는 유은혜 경기 고양시병 후보의 남편 장안식(왼쪽)씨와 기동민 서울 성북을 후보의 ‘얼짱’ 아들 기대명씨 등 가족들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인천 계양을 송영길(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자신의 별명인 ‘황소’를 본뜬 유세차를 만들었다. 일명 ‘황소차’로 불리는 이 차량은 앞에 황소의 눈, 귀, 뿔을 설치하고 뒤편에는 꼬리를 달았다. 유세 차량이 이동하면 황소 울음소리가 나 사람들이 한번쯤 뒤돌아보지 않을 수 없게끔 만들었다.

인천 연수을 민경욱(새누리당) 후보는 도심 사거리에서 딸인 민수홍(19·대학생)씨와 함께 로고송에 맞춰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예비후보 시절에도 송도국제도시로 통하는 교량 입구에서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며 출퇴근하는 운전자들에게 인사하는 애교(?)로 인터넷에 회자되기도 했다.

인천 부평갑 문병호(국민의당) 후보는 자신과 꼭 닮은 실물 크기의 인형과 함께 유세 현장을 누비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넓은 선거구인 강원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지역 후보자들은 ‘장돌뱅이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짧은 기간에 최대의 효과를 얻기 위해 5일장을 집중 공략하는 것이다. 지난 1일 열린 횡성읍 5일장에서는 염동열(새누리당), 장승호(더민주), 김진선(무소속) 후보가 모두 회전교차로를 둘러싸고 선거운동을 했다. 2일 열린 정선 5일장에도 3명의 후보가 시간대를 달리해 장터를 찾았다. 3일 진부, 4일 영월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다.

대전 서을 이동규(국민의당)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주민들을 보기만 하면 ‘충성’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거수경례를 올리고 있다. 이 후보 측은 “캐치프레이즈가 ‘국가와 국민께 충성’이어서 그에 걸맞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들은 요즘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편승해 눈길을 끌려는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외모가 연예인 수준인 가족들 덕분에 관심이 쏠리는 경우도 있다. 유승민 대구 동을 후보는 딸 유담씨 덕분에 온라인에서 ‘국민 장인’ 반열에 들었다. 기동민 서울 성북을 후보의 아들 기대명씨, 심상정 경기 고양시갑 후보의 아들 이우균씨도 빼어난 외모로 화제다. 선거 점퍼에 ‘남편’이라고 쓰고 유세를 돕는 유은혜 고양시병 후보 배우자 장안식씨도 웃음을 자아냈다. 한 관계자는 “정치에 냉소적인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려면 튀어야 후보 각인 효과가 크다”고 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박모(42·인천 동춘동)씨는 “이번 선거에 관심에 없지만 특이한 홍보물이나 선거운동을 보면 아무래도 한번 쳐다보게 된다”고 말했다. 반면 신모(57·인천 구월동)씨는 “어떻게든 표를 얻으려는 시도가 꼴불견인 경우도 있다”면서 “다급한 사정은 이해하지만 오버한다는 인상을 준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태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
2016-04-0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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