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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측 “文 유세, 이젠 당이 결정”…文의 딜레마(종합)

김종인측 “文 유세, 이젠 당이 결정”…文의 딜레마(종합)

입력 2016-04-04 18:42
업데이트 2016-04-0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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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선택 존중해왔지만 이제 조율할 때”…金 입장 대변

文 “당과 의논…金과 생각 안달라”…호남 문턱 못 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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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4일 오전 경기 광주시 경안시장에서 광주 지역에 출마한 후보들에 대한 지원 유세를 시작하기 전 한 당원이 당 로고가 새겨진 넥타이를 매 주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4일 오전 경기 광주시 경안시장에서 광주 지역에 출마한 후보들에 대한 지원 유세를 시작하기 전 한 당원이 당 로고가 새겨진 넥타이를 매 주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측이 4일 문재인 전 대표의 선거지원 활동 ‘마이웨이’에 ‘개입’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공개적으로 제동을 걸었다. 호남행 여부가 ‘뜨거운 감자’다.

문 전 대표의 움직임이 더민주의 전통적 지지층을 떠받치는 한 축인 친노를 결속시키는 등 수도권에서 ‘원군’이 될 수 있지만, 자칫 호남내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더 자극해 텃밭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측의 딜레마다.

전날까지만 해도 “유권자가 제 호남행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고 본다”고 했던 문 전 대표로서도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 대표와 문 전 대표의 엇박자 양상이 연출되는 것도 두 사람 모두에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김 대표는 그동안 호남의 반문 정서 등을 고려, 문 전 대표가 선거의 전면에 나선 듯한 모습을 자제할 것을 주문했지만 문 전 대표는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면 자신의 역할을 제한해선 안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본인이 호남에 가고 싶다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과연 문 전 대표 출현을 원하느냐, 안 원하느냐는 호남의 후보들에게 달려있다”며 “그 문제는 더이상 거론하고 싶지 않다”고 부정적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이철희 선대위 상황실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문 전 대표에 대해 그동안 저희가 취한 입장은 문 전 대표의 선택을 존중하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조율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며 “선거 막판으로 갈 수록 이런저런 변수를 관리해야 한다. 각자의 생각을 털어놓고 조율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 대표와 문 전 대표는 기본적 신뢰가 굳건한 운명공동체로, 김 대표가 실패하면 문 전 대표도 상처를 입는다”며 “어떻게 하면 양자간에 시너지가 나고 마이너스보다 플러스가 많을지 고민해 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의 호남행과 관련, “뭐라고 예단할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플러스보다 마이너스가 많으면 안 가는게 좋겠다고 권유할 수도 있다. 이제는 당이 판단을 하겠다는 것이다. 결정을 하는데 있어 개입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강제할 방법은 없지만 조언이나 권유는 할 수 있다”며 “문 전 대표는 아주 중요한 자산이지만, 그럼에도 이번 총선은 ‘경제선거’로 가야하니 김 대표 체제로 가야 한다”며 “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대표 측은 ”문 전 대표가 언론을 타면 호남은 문 전 대표가 다시 전면에 나선 것으로 인식하고 ‘총선 끝나면 도로 문재인당이 된다’는 의구심을 갖는다“며 ”문 전 대표가 유세를 해도 조용히 다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 측도 ”큰 틀에서 같이 생각하자는 것이기 때문에 조율하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호남 방문에 대해 ”필요하면 당과 의논하면 된다“고 말했고, 당과 협의할 생각이 있다는 말이냐고 재차 질문하자 ”네네“라고 대답했다.

또 김 대표가 반대하면 호남을 가지 않을 것이냐는 물음에는 ”생각이 다르지 않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양측 간 조율이 얼마나 원만하게 진행될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보기에 따라 김 대표 측이 문 전 대표의 독자활동을 찍어누른 것처럼 보이며 자칫 진보개혁 성향의 지지층을 자극할 수도 있다.

다만 광주 현지의 분위기가 문 전 대표의 방문을 달가워하지 않는 기류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호남행이 사실상 힘들어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더민주 임택 광주선거대책위 공동위원장은 이날 ”현재까지 광주 총선 후보 8명 중 지원을 요청한 후보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고, 최근 선대위 회의에서도 문 전 대표의 지원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다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선가도로 가기 위해 어차피 호남이라는 ‘산’을 넘어야 하는 만큼 정면돌파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문 전 대표 측은 ”호남 민심이 과연 방문에 부정적인지, 기득권 정치세력의 호남, 비호남 분열 프레임에 따른 왜곡이 있지 않나 인식도 있다“며 ”신중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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