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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장실 혁명’ 1주년…“가시적 성과 거둬”

중국 ‘화장실 혁명’ 1주년…“가시적 성과 거둬”

입력 2016-04-04 16:27
업데이트 2016-04-0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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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화장실 혁명’이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여유국은 3개년 계획으로 국내 유명 관광지를 대상으로 공중 화장실 확충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1만4천320개가 신축됐고 7천689개의 시설이 개선됐다.

중국 정부가 여신과 수출 중심에서 소비 중심으로 경제의 구조개혁을 꾀하고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관광산업 육성을 강조하는 덕분에 화장실 건축은 실로 황금기를 맞고 있다.

리스훙 국가여유국 부주임은 유명 관광지인 허베이성 야산파에서 거행된 캠페인 출범 1주년 기념 행사에서 올해 화장실 혁명에 125억 위안(19억 달러)를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혁명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수백억 위안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중국 공산당이 야심적으로 추진하는 경제개혁 조치 가운데 상당수가 끈질긴 반발에 부딪혀 좌초한 것처럼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화장실 혁명의 깃발만은 드높이 휘날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극복할 과제도 남아 있다.

리진자오 국가여유국 주임은 베이징에서 열린 별도의 브리핑에서 중국인들의 화장실 이용 습관이 문명화되지 않은 것을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 때문에 더 많은 화장실을 만들고 관리 비용도 높아지고 있다고 그는 개탄했다.

리 주임은 고질적인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는 홍보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화장실의 소변기 위에 “한 발짝 다가서세요. 문화인을 향한 큰 발걸음입니다”라는 표어가 나붙은 것도 정부가 생각해낸 홍보 노력의 일환이다.

야산파의 행사에서는 ‘인터넷 플러스 화장실’로 명명된 이색적인 시설도 공개됐다. 2층 구조인 화장실의 상층부에는 5개의 변기가 설치돼 있고, 하층부에는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는 관광지 입장권을 살 수 있는 자판기와 각종 휴대용 전자기기 충전시설도 마련됐다.

중국의 공중 인프라가 지난 20여년간 질적 개선을 이룬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도 중국에서 어린이들이 여러 사람이 보는 앞에서 대소변을 보는 것은 아직도 드물지 않은 풍경이다. 근처에 화장실이 있는데도 때로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지난해 영국 런던의 버버리 매장 밖에서 할머니의 팔에 안긴 중국 아이가 태연히 오줌을 누던 장면을 찍은 사진은 인터넷에 대대적으로 유포됐고 중국인 관광객의 악습을 상징하는 대표적 사례의 하나가 됐다. 관광지도를 보면 공중 화장실은 불과 50여m 거리에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2014년 홍콩 주민들이 자녀들의 노상 방뇨를 방관한 중국인 부모를 꾸짖는 모습을 담은 비디오는 현지인들의 반중 정서가 폭발하는 하나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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