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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상속자들 SNS 돈자랑 은닉재산 수사·사기 대상에

철없는 상속자들 SNS 돈자랑 은닉재산 수사·사기 대상에

입력 2016-04-04 14:08
업데이트 2016-04-0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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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갑부들의 철없는 상속자들이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SNS)에 초호화 요트나 전용기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올려 자랑을 하면 부러움과 조소의 대상이 되곤 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이들은 부지불식간에 부모가 은닉한 재산이나 비밀 거래를 폭로해 수사 기관에 증거를 제공하거나 사기 같은 범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사이버보안업체들은 억만장자들의 이혼이나 재산 다툼까지 소송을 다루면서 75%는 소셜미디어에서 얻은 증거를 사용하고 있다며, 2세들의 온라인 활동은 종종 가족의 비밀에 접근할 수 있는 우회로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영국 런던에 있는 조사 자문회사 K2인텔리전스의 관계자는 소셜미디어가 점점 ‘조사의 첫 번째 관문’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재산 환수 사건에서 상대편은 가진 게 없다고 주장했지만, 그의 자녀 중 한 명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바하마에 있는 2천500만 달러(약 286억원)에 달하는 요트를 찾아낸 바 있다.

금융 소송·중재 업체인 버포드 캐피털 관계자도 그들이 상대하는 사람들은 약간 나이 든 사람들이라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트위터를 많이 사용하지 않지만, 그들의 자녀나 직원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들 역시 사기 범죄를 조사하던 중 용의자의 아들이 아버지와 함께 새로 사들인 전용기 앞에서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탓에 덜미를 잡을 수 있었다.

버포드 캐피털의 대니얼 홀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으로 그들의 위치를 파악하고, 페이스북의 ‘좋아요’나 태그로 대리 회사를 찾아낼 수 있다며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무엇에 관심을 두는지, 누구와 정기적으로 연락하는지 등 개인에 대한 윤곽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파산한 러시아 은행의 간부와 대주주 등을 조사할 때 그들의 변호인은 거주지가 아닌 영국에서 다뤄질 수 없다고 주장했지만, 가족들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영국에 살면서 경영했다는 증거를 찾아내기도 했다.

한 상속녀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도배해 놓은 개의 이름을 이메일 비밀번호로 지정해 놨다가 해킹을 당한 사례도 있다.

해커는 이 상속녀가 휴가 중일 때, 전용기, 고급 빌라, 쇼핑 등 가짜 청구서를 가족의 사무실로 보냈고 그 액수는 90만 달러(약 10억원)에 달했다.

K2인텔리전스는 최근 이런 사례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며, 사이버 범죄 단체들은 기업은 물론 부유한 가족도 그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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