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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너 간 야권단일화…‘3파전’ 굳어지자 여야 전략 수정

물건너 간 야권단일화…‘3파전’ 굳어지자 여야 전략 수정

입력 2016-04-04 13:25
업데이트 2016-04-0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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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국민의당 완주 촉구하며 ‘안정 과반의석 필요성’ 부각 더민주 “투표로 단일화해달라” ‘사표방지론’ 카드 국민의당 “야당 심판 사표 매도 안돼” ‘야당교체론’ 강조

제20대 총선 투표용지 인쇄가 4일 전국적으로 시작되면서 야권이 추진해온 후보별 선거 연대도 사실상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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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대표 한자리에 앉았지만…
두 대표 한자리에 앉았지만… 더불어민주당 김종인(왼쪽)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오른쪽) 공동대표가 25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1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나란히 앉아 있다.
대전 연합뉴스
이에 따라 주요 선거 때마다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쳐온 야권 연대 변수가 사라지고 이번 총선은 본격적인 3파전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여야 각당도 이 같은 선거 구도의 변화에 따라 총선 전략을 신속하게 전환하고 대비에 나섰다.

막판까지 소수 야당들과의 지역구별 연대라도 성사시키려 노력해온 더민주는 이날부터 국민의당을 향한 구애 활동을 접는 대신 오히려 새누리당보다 국민의당을 강력하게 견제했다.

더민주의 연대 제의를 ‘흔들기’로 받아들였던 국민의당은 새누리당과 더민주를 싸잡아 비판하면서 틈바구니를 파고드는 전략을 더욱 강화했다.

새누리당은 가장 우려했던 야권 연대가 사실상 무산되자 내심 반색하면서도 ‘꺼진 불도 다시 본다’는 금언처럼 만에 하나 막판 연대의 불씨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을 경계했다.

또 수도권과 충청권 등 접전 지역에서 국민의당과 정의당 후보들이 완주할 경우 발생할 ‘반사이익’을 기대하면서 국민의당을 향해 ‘완주’를 압박했다.

이상일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선거 때만 되면 나타나는 무감동·무철학의 야권 후보 단일화가 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현명한 국민을 우습게 보는 처사”라며 “안철수 대표가 이런 점을 잘 알겠지만 국민의당 후보들에 대해서도 단호하고 분명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새누리당은 수도권의 경우에는 3자 구도임에도 현재 판세가 상당히 불리하게 돌아가는 것으로 파악하고 전략의 변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지금 판세 그대로 선거를 치른다면 수도권에서 대패하면서 원내 과반 의석이 무너질 것이라는 게 새누리당의 판단이다. 여기에다 3자 구도마저 무너지면 ‘재앙’ 수준의 타격이 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당 핵심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심번호로 조사해보면 수도권 경합지역에서 다 지는 것으로 나온다”면서 “언론에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는 모두 착시 현상으로 새누리다 후보의 현 지지율에서 15~20%를 빼고 보는 게 정확하다”고 말했다.

더민주도 야권 연대 무산에 따라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집권 여당을 견제하기 위한 ‘사표(死票) 방지론’을 앞세워 선거 구도를 국민의당과 정의당을 배제한 여당과의 ‘1 대 1 구도’로 전환하는 데 총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서울 광진갑 지역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 회의에서 “집권여당의 오만을 견제하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수권정당이 과연 어느 당이냐”면서 “미래를 짊어질 수권정당은 기호 2번, 더민주밖에 없다는 걸 유권자들이 잘 판단해달라”고 당부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된 만큼 야권 지지자들이 투표로서 사실상의 단일화를 이뤄달라는 메지시인 셈이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당에서 단일화 얘기를 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여당과 1 대 1 구도를 만드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더민주의 ‘사표 방지론’에 ‘대안 야당론’으로 맞섰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국민의당 지지자들이 던지는 표는 더민주에 대한 심판의 뜻도 담겨있다”며 “당선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표라고 해서 사표라고 매도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김희경 대변인은 “호남에서부터 야당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며 “국민의당이 무능한 야당을 대체해 국민의 삶을 지킬 유일한 대안야당”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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