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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검사인데..” 조선족 보이스피싱조직 부두목 기소

“나 검사인데..” 조선족 보이스피싱조직 부두목 기소

입력 2016-04-04 11:40
업데이트 2016-04-0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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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권미진씨도 600만원 피해…범죄단체로 간주 엄중처벌

서울중앙지검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손영배 첨단범죄수사1부 부장검사)은 검찰 수사관을 사칭해 18억원대 전화금융사기를 친 혐의(컴퓨터 등 사용 사기)로 조선족계 보이스피싱 조직 부두목 유모(26)씨 등 3명을 구속기소했다고 4일 밝혔다.

합수단에 따르면 유씨 등은 검사나 수사관을 사칭해 “대포통장이 개설됐는데 가해자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가짜 검찰청 사이트에 접속하게 한 다음 주민번호·계좌번호 등 금융정보를 입수하는 수법으로 2014년 2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82차례 총 18억8천여만원을 이체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 중에는 지상파 TV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에 출연하는 인기 개그우먼 권미진(27)씨도 있었다. 권씨는 이들 일당에 속아 600여만원을 송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선족 최모씨가 총책으로 있는 이 조직은 국내에서 대포통장을 모집하는 ‘모집책’, 피해자로부터 송금된 돈을 인출하는 ‘인출책’, 인출된 돈을 중국에 있는 최씨에게 송금하는 ‘송금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철저한 점조직 형태로 운영됐다.

총책인 최씨는 조직원이 단속되지 않도록 중국 공안에게 꾸준히 뇌물을 상납했다. 단속될 경우에도 상선과 연결되지 않도록 휴대전화 메신저만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등 치밀하게 조직을 관리했다.

합수단 일단 확인된 범행사실과 범죄액수만 추려 1차 기소했으며 차후 추가 수사를 거쳐 2차 기소할 방침이다. 이들이 가중처벌되도록 범죄단체 가입·활동죄도 적용할 방침이다.

합수단은 서민의 삶을 파괴하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발본색원하고자 최근 기획수사에 착수, 조직 총책부터 잡아들이는 ‘하향식 수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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