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번엔 ‘경기침체론’ 논란…경제전문가들 비판

트럼프, 이번엔 ‘경기침체론’ 논란…경제전문가들 비판

입력 2016-04-04 07:22
수정 2016-04-04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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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선두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이번에는 ‘대규모 경기침체론’을 제기해 또 다른 비판론에 직면했다.

글로벌 경기둔화로 기업들의 수출·투자가 부진하고 소비에도 이상신호가 감지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경기침체에 이를 만큼 상황이 나쁘지는 않다는 게 경제전문가들의 대체적 지적이다.

트럼프는 3일(현지시간) 미 유력 일간지인 위싱턴포스트(WP)에 게재된 인터뷰 기사에서 “높은 실업률과 과대평가된 증시 상황이 맞물려 매우 큰 규모의 경기침체(very massive recession)가 올 수 있다”며 “우리는 경제 거품, 금융 거품 위에 앉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손성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로이터통신에 “대규모 경기침체의 가능성은 10%도 안 되며 개연성이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만일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미국 내부가 아니라 중국이나 유럽 등 대외 요인에서 발생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함 반홀즈 유니크레딧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크거나 작거나 경기침체로 가지 않고 있다”고 강조하고 “특히 미국의 실업률은 20%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는 WP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실제 실업률이 20%대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공식 통계로는 미국의 실업률은 5%이며 ‘풀 타임’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까지 감안한 광의의 실업률은 9.8%에 이른다.

미국 내에서 증시가 일부 과대 평가됐다는 평가도 없지 않지만 그렇다고 경기침체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라진 다완 조지아주립대 경제예측센터 국장은 “나는 증시가 붕괴되거나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고 예측할 수는 없다”며 “만일 시장에 큰 문제가 있거나 경제의 범위를 넘어서는 재앙적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한 경기침체가 있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워싱턴의 한 경제소식통은 “글로벌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미국의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높지만, 경기침체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은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린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CNN의 ‘스테이트 오브 유니언’에 나와 “미국의 유권자들이 경제상황을 두려워하고 있다는게 진실”이라며 “이를 두고 모든 후보가 서로 다른 형태의 메시지를 내놓고 있는 것”이라고 트럼프를 두둔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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