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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2012년 분식회계 의혹 제기

대우조선, 2012년 분식회계 의혹 제기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16-04-03 19:25
업데이트 2016-04-03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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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조선해양의 2013년, 2014년 감사보고서 외에 2012년 보고서에도 분식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부 해양플랜트가 발주처의 잦은 설계변경으로 계약 결과를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없는데도 일정 금액을 매출로 인식하고, 설계변경에 따라 예정원가를 매번 수정해야 함에도 분·반기 보고서에 제 때 반영하지 않았으며 미청구공사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전혀 쌓지 않은 점 등이 분식회계의 근거로 지목됐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30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정 사장은 주총이 끝난 뒤 취재진에게 “회계법인의 부정은 못 느꼈으며, 재무제표 수정도 회계 상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30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정 사장은 주총이 끝난 뒤 취재진에게 “회계법인의 부정은 못 느꼈으며, 재무제표 수정도 회계 상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법무법인 씨엠은 3일 대우조선의 2012년~2014년 재무제표 분식회계로 피해를 입은 주주를 대신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대우조선 소액주주들이 2013년, 2014년 감사보고서를 문제 삼으며 투자자 소송을 제기한 적은 있지만, 2012년 보고서가 논란이 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소송은 10억원대 손실을 본 투자자 1명을 대리하는 것으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분식회계 연도가 2013년~2014년에서 직전년도인 2012년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이충훈 씨엠 대표변호사는 “수 조원대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회계감리를 진행 중이지만, 법원의 법률적 판단이 필요할 것으로 봐 투자자 소송을 제기했다”고 소송 배경을 설명했다.

씨엠은 고재호 전 대우조선 사장이 취임한 해인 2012년에도 분식회계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우선 2011년, 2012년에 걸쳐 수주한 해양플랜트 ‘송가 반잠수식 시추선’은 100여 차례가 넘는 설계변경에도 불구하고, 진행율 회계처리를 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합리적으로 계약 결과를 예측할 수 없을 경우 인도 이후에 매출로 인식해야 되는데, 예정원가도 잘못 추정된 상태에서 매년 일부를 매출로 잡은 것 자체가 과대계상이라는 지적이다. 또 미청구공사에 대해서는 대손충당금을 쌓지 않으면서 최소 3000억원이 과소 설정됐으며, 회수보류 채권이 2012년 당시 1조 7000억원에 달함에도 10%만 대손충당을 쌓은 점도 문제라고 봤다.

 지난달 대우조선은 감사법인의 재무제표 수정 요구에 따라 지난해 손실 중 일부를 2013년과 2014년에 반영했다. 일부에서는 회계법인이 분식회계를 사실상 인정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지난 30일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회계법인의 부정은 못 느꼈으며, 재무제표 수정으로 인한 근본적인 변화는 없다”고 분식회계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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