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차단 ‘선크림’ 발랐다가 정자까지 차단될라

자외선 차단 ‘선크림’ 발랐다가 정자까지 차단될라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16-04-03 14:57
수정 2016-04-0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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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대 연구팀 “자외선 차단제가 생식세포의 활동 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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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활동 필수품인 자외선 차단제는 작용 원리와 사용법 등을 알고 사용해야 정상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야외활동 필수품인 자외선 차단제는 작용 원리와 사용법 등을 알고 사용해야 정상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햇살이 점점 강해지는 봄이 되면서 외출 전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피부 노화를 막아주는 자외선 차단제가 생식세포의 활동도 막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대 의대 닐스 스탁케백 교수팀은 자외선 차단제의 성분 중 일부가 피부 속으로 흡수돼 생식세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3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미국 내분비학회(ENDO) 2016’에서 발표됐다. 내분비학은 호르몬과 그 기능을 연구하는 생리학의 한 분야로 설립 100주년을 맞는 ENDO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의학분야 학술대회 중 하나다.

연구진은 미국과 유럽에서 팔리고 있는 37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 정자와 난자 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또 정자와 난자를 착상 때와 비슷한 환경에 놓아 둔 뒤 수정과정을 관찰하는 실험도 함께 했다.

그 결과 37개 중 17개 제품이 정자세포와 여성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외선 차단제에 포함된 4-MBC, 3-BC, BP-3, OD-PABA, HMS 등 화학물질이 남성과 여성의 생식세포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 물질은 정자세포의 칼슘(Ca) 회로를 차단함으로써 활동성을 약화시켜 수정을 어렵게 만든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스탁케백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늘고 있는 원인 불명의 불임현상을 설명해주는 것”이라며 “자외선 차단제를 생산하는 업체는 물론 품질규제 기관에서도 앞으로는 자외선 차단 성능 뿐만 아니라 출산에 미치는 영향까지 광범위하게 살펴보길 제안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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