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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싸-롱] “튀어야 산다!” …짧고 굵고 강한 SNS 홍보물 열전

[총선 싸-롱] “튀어야 산다!” …짧고 굵고 강한 SNS 홍보물 열전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16-04-01 17:17
업데이트 2016-04-0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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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후보들의 SNS 홍보물
여야 후보들의 SNS 홍보물


4·13 총선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 이틀째입니다. 아침부터 많이 시끄러우셨죠?

울려 퍼지는 선거 로고송에 마이크 연설. 그리고 ‘깔맞춤’ 복장을 한 선거운동의 칼군무를 연상케 하는 율동까지.

그뿐인가요, 잊을 만하면 알람이 울려대는 홍보 문자메시지도 있습니다.

후보자들도 단 한 명에게라도 더 자신을 알리고 각인시키기 위해 후보들도 안간힘을 씁니다.

사실 우리가 동네 국회의원 후보자를 직접 만날 일은 선거운동 기간 13일 동안 한두 번 정도 될까요?

그나마도 명함 받고 악수하면 땡!하고 스쳐 지나가는 정도죠.

평소에 열심히 잘 하셔서 일찌감치 우리 마음 속에 이름을 새겨주셨다면 좋았겠지만…

어쨌든 여전히 선거운동은 짧고, 굵게, 강렬하게 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ㅅㅇㅅㅁ총선싸롱! 서울신문 총선싸롱, 재미있는 선거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ㅅㅇㅅㅁ총선싸롱! 서울신문 총선싸롱, 재미있는 선거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그리고 출근길 지하철역보다 더 짧고, 굵게, 강렬한 홍보 전쟁이 벌어지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여러분이 손에 쥐고 계신 휴대전화로 보는 SNS입니다.

넘쳐나는 타임라인 틈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 정당과 후보들이 열띤 SNS 선거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만 942명. SNS 세상에서는 더욱 더 ‘튀어야’ 이깁니다.

그러다 보니 페이스북에 올리는 게시물의 종류도 포스터, 패러디물, 카드뉴스, 동영상까지 다양하고 하나하나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시라는 뜻에서 서론이 길었습니다.

자, 그럼 SNS 홍보전, 한 번 슬쩍 엿볼까요?


먼저 ‘정석대로’ 입니다.

오프라인 홍보 포스터와 거의 비슷하죠. 아주 반듯~합니다.


●구상찬 새누리당 후보 (서울 강서갑)

구상찬 새누리당 후보 페이스북 프로필 배경
구상찬 새누리당 후보 페이스북 프로필 배경
구상찬 후보는 자신을 ‘강서탱크’라고 알리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프로필에 그 점을 부각시켰네요.

페이스북 프로필 배경의 포즈는 전형적인 국회의원 후보자의 사진 포즈입니다.


●백무현 더불어민주당 후보 (전남 여수을)

백무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페이스북에 올린 포스터
백무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페이스북에 올린 포스터
45도 각도 시선 처리! 더불어민주당의 상징색을 최대한 활용하고 넥타이까지 색깔을 맞추었습니다.

로고 보시죠. ‘당당한’ ‘새인물’ ‘바람이 분다’ 전형적인 정치신인의 홍보 문구입니다.

그러나 전형적이라는 건 그만큼 효과가 있어서 계속 쓰인다는 거겠죠?

●조해진 무소속 후보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조해진 무소속 후보 포스터
조해진 무소속 후보 포스터

아, 이보다 짧고 굵게 고 표현할 수 있을까요.

“3선의 힘” 뭔지는 몰라도 정말 뭐가 있을 것만 같은 느낌입니다.

그럼 이제.. 시동을 걸어볼까요?

본격 ‘튀어야 산다!’ 패러디물이 나갑니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시라는 말씀을 미리 드립니다.


KBS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인기와 열풍은 두말하면 잔소리죠.

이 기회를 놓칠세라, 후보자들도 태양의 후예를 자처합니다.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 (서울 관악을)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 ‘태양의 후예’ 패러디 홍보물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 ‘태양의 후예’ 패러디 홍보물
“관악은 오신환이지 말입니다” 유, 유, 유시진 대위로 아예 변신을 해버리셨네요.

아무도 차마 하지 못했던 일..

아마 “그 어려운 걸 제가 해냅니다”라고 생각하고 계시진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오 후보 측은 과거에도 이런 패러디물을 만들어냈습니다.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 패러디물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 패러디물
알고보니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 출신으로 극단에서 배우 생활도 했던 이력이 있다고 합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후보 (서울 강서병)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후보 ‘태양의 후예’ 패러디물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후보 ‘태양의 후예’ 패러디물
그럼 한정애 후보는 유, 유, 윤명주일까요?

‘태양의 정애’라는 제목으로 포스터를 만든 한 후보는 “강서 주민들을 목숨 걸고 지키겠습니다”라는 포부를 밝혔네요.

●노회찬 정의당 후보 (경남 창원성산)

유시진 대위보다 훨씬 더~~ 오래 전부터 우리의 히어로, 바로 슈퍼맨이죠!

그가 돌아왔습니다.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페이스북에 올린 홍보물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페이스북에 올린 홍보물
노회찬 후보가 선거운동이 시작된 날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입니다.

‘최강의 진보 정치인, 그가 돌아왔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 (경기 고양갑)

심상정 정의당 후보 홍보물
심상정 정의당 후보 홍보물
사진 속 미모의 소녀(?)는 누구일까요?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젊은 시절 풋풋한 사진을 포스터에 넣었습니다.

이른바 ‘심블리’입니다. “어서와, 심블리는 처음이지?”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기 안양동안갑)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후보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후보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
아무 말도 필요 없습니다. 당신은 ‘힐러 리’.

이석현 국회부의장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입니다. 이 부의장은 지난 테러방지법 처리를 막기 위한 야당의 필리버스터 정국에서 의원들을 격려하며 다독이는 모습이 많이 보여 ‘힐러(healer) 리(Lee)’라는 별칭까지 얻었습니다.

6선에 도전하는 국회부의장의 손가락 하트, 참으로 강렬하지 않습니까.

아예 CF를 찍은 후보도 있습니다.

●김성식 국민의당 후보 (서울 관악갑)

김성식 국민의당 후보 페이스북 홍보물
김성식 국민의당 후보 페이스북 홍보물
김성식 후보는 최근 ‘쓱’이라는 이름의 브랜드 광고를 패러디했습니다.

SSG가 아닌 SSK랍니다.

하지만 여러분, 두고두고 회자되는 ‘레전드’는 따로 있습니다.

심호흡 한 번 하시고요..

●조경태 새누리당 후보 (부산 사하을)

조경태 새누리당 후보. 1996년 총선 당시 포스터
조경태 새누리당 후보. 1996년 총선 당시 포스터
여러분, 이것은 패러디물이 아닙니다. 실제 조경태 후보가 찍었고 실제 선거 포스터로 사용된 것입니다. (※가수 김범수 아닙니다!!!)

이 포스터는 조경태 후보가 1996년 민주당 후보로 15대 총선에 도전했을 때 사용한 건데요.

당시 조 후보의 나이 27살. 아예 상반신 누드를 보여주며 “감출 것 없는 정치를 하겠다”고며 “거짓 없는 정치”를 내세웠습니다.

선거에서는 당선되지 못했지만 이름 석 자는 확실하게 알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후보자들의 SNS 열전… 몇몇 홍보물로 여러분들을 놀라게 만들었죠?

이렇게 놀라운 아이디어로 고군분투하시는 후보자들이 홍보물처럼 신선하고 우리를 웃게 해주는 정치를 해주시기를 바라봅니다.


소리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SNS. 앞으로 또 어떤 아이디어들이 나올지 궁금합니다.

다음 총선 때에는 또 우리가 생각지 못한 수단을 이용해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로 선거가 치러지지 않을까요?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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