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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여객기 납치범 상습적으로 가족 학대하고 약물 복용했다” 전처 증언

“이집트 여객기 납치범 상습적으로 가족 학대하고 약물 복용했다” 전처 증언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16-04-01 00:10
업데이트 2016-04-0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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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부인과 가족을 보고 싶다며 지난 29일 이집트 여객기를 납치한 세이프 에딘 무스타파(59)가 가족을 학대하고 약물을 상습 복용했다고 전처가 주장했다.

 AP에 따르면 키프로스에 사는 무스타파의 전처 마리나 파라쇼우는 31일(현지시간) 키프로스 일간지와 인터뷰에서 “그는 가족들을 위협하고 약물을 남용한 매우 위험한 남자”라고 밝혔다. 그는 무스타파가 자신과 자녀를 구타하는 등 학대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파라쇼우는 전 남편이 여객기를 납치한 이후 자신과 자녀를 만나보고 싶다고 한 발언과 경찰이 자신을 키프로스의 라르나크 공항에 데려갔다고 한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무스타파는 경찰에 체포된 직후 “누군가 24년간 아내와 자녀를 보지 못하고 이집트 정부가 이를 허가하지 않으면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기겠느냐”며 가족과 재회를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러나 파라쇼우는 그의 발언은 모두 “계략”이라며 “그 남자는 자녀를 1분도 돌보지 않았다. 그는 키프로스에 있을 때나 나갔을 때나 가족을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는 단지 우리에게 고통과 비참함과 공포만을 줬다”며 “그가 구금된 상태여도 자녀와 나는 두렵다”고 했다.

 파라쇼우는 다른 키프로스 일간지와 인터뷰에서 무스타파와 1985년 결혼해 5년 뒤에 이혼했다고 밝혔다. 그는 4명의 자녀 중 딸 1명이 교통사고로 숨져 무스타파에게 전화했지만 무스타파는 무관심만 보였다고 말했다.

 앞서 승객과 승무원 등 81명이 탄 이집트항공 소속 MS181편은 29일 오전 알렉산드리아에서 카이로로 가다 공중에서 납치됐다가 키프로스에 착륙했다. 이후 무스타파는 체포됐고 승객과 승무원은 모두 무사히 풀려났다. 무스타파가 허리에 찬 폭발물 벨트는 나중에 가짜인 것으로 판명이 났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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