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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우리 석탑 많아…환수 작업 조심스럽게 진행해야”

“일본에 우리 석탑 많아…환수 작업 조심스럽게 진행해야”

입력 2016-03-01 13:36
업데이트 2016-03-0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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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층석탑 구입해 가져온 우찬규 학고재갤러리 대표

“일본에는 한반도에서 반출한 석탑이 아직도 많습니다. 하지만 국내에 돌아온 경우는 거의 없어요. 이번에 삼층석탑을 가져오면서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지난해 11월 일본 규슈 사가 현에 거주하는 개인으로부터 고려시대 초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삼층석탑을 구입해 들여온 우찬규 학고재갤러리 대표는 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어렸을 때의 기억이 환수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우 대표는 “선산에 성묘를 다닐 때면 어른들이 탑을 보고 ‘공든 탑은 무너지지 않는다’는 얘기를 자주 했다”면서 “10년 전쯤 일본을 찾아가 처음 이 석탑을 접했을 때 아주 단정하고 아름답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학고재갤러리는 지난 2009년과 2010년 우 대표가 일본에서 구매한 우리 미술품을 중심으로 ‘한국 근대서화의 재발견’과 ‘500년만의 귀향’ 전시를 열었다.

그는 특히 일본의 한국 고서화 컬렉션인 유현재(幽玄齋)의 소장품을 많이 가져온 것으로 유명하다.

우 대표는 “서화를 가져오는 과정에서 일본에 지인이 많이 생겼고, 그들이 석탑을 소개해 연이 닿았다”면서 “일본에서 신라 탑을 추가로 들여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문화재를 환수하려면 상대의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주로 한국에 있는 일본 그림을 일본에 있는 우리 문화재와 교환하는 형식으로 환수를 진행한다. 이를 위해 일본 경매에 나오는 일본 회화를 구입하기도 한다.

우 대표는 “자금이 넉넉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한 뒤 “현실적으로 힘이 닿는 대로 문화재를 되찾아오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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