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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 바이러스는 동남아 풍토병과 비슷?…동남아서 대규모 확산 가능성

지카 바이러스는 동남아 풍토병과 비슷?…동남아서 대규모 확산 가능성

오상도 기자
입력 2016-02-01 11:51
업데이트 2016-02-0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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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 국외 여행 경험이 없는 20대 남성이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Zika)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인되면서 이 지역에 다수의 감염자가 존재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감영자들이 기존 지카 바이러스의 병증이 아닌 뎅기열에 가까운 증상을 나타내면서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1일 AP등 외신에 따르면 지카 바이러스의 동남아 확산에 따른 가장 큰 우려는 뎅기열과 구분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는 지카 바이러스가 뎅기열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와 동일한 플라비 계열의 바이러스이기 때문이다. 1947년 아프리카 우간다의 붉은털원숭이에게 처음 발견된 이 바이러스는 1950년대 들어서야 사람에게도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후 아프리카에서 제한적으로 발견되다가 1970년대 들어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건너가 파키스탄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서 종종 발생해 왔다. 지난 2013년 남태평양 타히티 섬에 실시된 인구학적 검사에선 인구의 11%인 2만 8000명이 감염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실제로 이번 수마트라섬의 소두증 감염자를 확인한 에이크만분자생물학연구소는 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제출한 관련 연구보고서에서 인도네시아에서 광범위하게 이 바이러스가 돌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해외 여행 경험이 없는 환자로부터 바이러스가 분리된 탓이다.

 이 보고서는 “이 지역의 지카 바이러스는 뎅기열 감염시 나타나는 것과 유사한 가벼운 증세로, 급성 열성 질환을 동반한 다수의 ‘미진단’ 환자를 유발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또 “동남아에서는 아직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환자 보고가 드물지만 이는 뎅기열과 혼동해 진단에서 어려움을 겪기에 과소평가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지카 바이러스 전파 상황을 평가하고 모니터할 수 있는 감시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실제로 이번에 확인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에게는 실제로 ‘반구진 발진’이나 결막염, 감각장애 등 증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뎅기열 바이러스 감염자와 유사한 증세를 나타냈다. 반면 실험실 검사에선 뎅기열에는 음성 판정을 지카 바이러스에는 양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 브라질을 시작으로 중남미에 확산된 지카 바이러스는 2014년에 열린 브라질 월드컵대회 때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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