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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시인의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은?

고은 시인의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은?

입력 2016-01-30 10:14
업데이트 2016-01-3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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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이 발표되는 10월 초가 되면 한국은 기대감에 들뜬다.

매년 유력후보로 꼽히는 고은 시인의 수상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기대가 항상 물거품이 돼왔다.

고은 시인은 왜 이렇게 노벨문학상 수상 문턱에서 번번이 미끄러졌을까. 이웃나라인 일본과 중국이 일찍부터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사실을 고려하면 이런 의구심은 더욱 커져간다.

고은 시인의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을 점치기 위해서는 먼저 노벨문학상이 선정되는 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노벨문학상 선정절차는 수상자가 발표되는 전년 9월부터 시작된다.

노벨상을 주관하는 노벨위원회는 이때부터 전 세계 학술원과 연구소, 작가협회, 어문학과 교수 등에 후보 추천 양식이 담긴 초청장을 보낸다.

한국에는 국제펜클럽 한국지부 등에 매년 2~3장의 추천서가 배송된다. 추천서를 받은 단체들은 노벨문학상에 가장 적합한 작가를 추천해 이듬해 1월 31일까지 노벨위원회에 보낸다. 여기에는 조건이 붙어 있다. 추천 후보를 절대 발설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전 세계로부터 200여 건의 추천서를 받은 노벨위원회는 형식적 요건을 심사한 후 후보 명단을 스웨덴 한림원에 넘긴다.

스웨덴 한림원은 이때부터 본격적인 후보 선정 작업에 들어간다.

이들은 4월에 1차 심사를 열어 20명 내외로 예비 후보를 추리고, 5월 다시 2차 심사를 통해 5명을 최종후보로 압축한다. 한림원 회원들은 이후 2개월 동안 최종 후보들의 작품을 읽고 평가해 보고서를 준비한다.

그렇다면 스웨덴 한림원은 어떤 기준으로 수상자를 선정할까.

수상기준은 노벨의 유언과 역대 한림원 의장들의 발언에서 유추할 수 있다. 이를 종합하면 이상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가장 뛰어난 작품을 쓰고, 사고와 언어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우수한 작품성을 갖췄음에도 대중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작가에게 노벨문학상이 수여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스웨덴 한림원은 10월 투표를 진행해 수상자를 결정한다. 수상자는 한림원 회원 절반 이상으로부터 표를 받아야 한다.

고은은 국내외적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에 적합한 시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파계승 출신에 독재정권에 대항했던 재야운동가라는 점이 해외에서는 장점으로 꼽힌다. 또 그의 작품에 선불교 사상이 살아있다는 점도 노벨문학상 수상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그가 2010년 30년 만에 완간한 만인보가 스웨덴을 비롯해 영국, 독일, 프랑스 등 20여 개국에서 소개됐다는 점도 그의 수상 가능성을 높인다.

그러나 노벨문학상은 시인에게 인색한 편이다.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 115명 중 시인은 30명이 채 안 된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시가 소설보다 인기가 없어 노벨상 수여로 독서 진흥을 꾀하려는 노벨위원회에서 시인 수상자는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평이 있다.

또 매년 한국의 단일 후보로 추천되는 고은 시인을 주최 측이 부담스러워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런 점이 고은 수상의 장애물로 작용한다.

하지만 아직 기대를 버리긴 이르다. 노벨문학상이 점차 고령의 작가들에게 수여되는 경향을 볼 때 고은 시인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성곤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은 “한국 문학은 번역보다 홍보가 문제였다”며 “번역된 작품들을 널리 알리는 작업이 필요한데 그런 작업이 미흡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한국의 국가 가치가 높아지면서 해외에서 한국 문학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외국에서 책을 출간하면 여기저기서 서평이 나오는 것만 봐도 그렇다”며 “이제는 결실을 보는 시기다. 노벨문학상 수상이 시기적으로 무르익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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