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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사자’ 행진…코스닥 시장의 수수께끼

외국인 ‘사자’ 행진…코스닥 시장의 수수께끼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16-01-26 08:02
업데이트 2016-01-26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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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종목 장세일 뿐” vs “성장성 차별화된 것”

외국인이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서 사상 최장의 ‘팔자’ 행진을 지속하면서 코스닥 시장에선 외려 순매수세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6일 한국항공우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인한 순매수 전환을 제외하면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달 2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사실상 36거래일 연속 매도 행진을 벌였다.

사상 최장 수준의 ‘팔자’ 행진으로 이 기간 순매도액은 6조3천292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사자’ 위주의 투자 양상을 보여 순매수액이 4천362억원에 달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순매도일은 15일에 그쳤고, 나머지 21일은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이처럼 외국인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대해 다른 접근 태도를 보이는 일은 흔하지는 않다.

실제 벤처 붐이 절정을 지난 2003년 이후 13년 동안 외국인의 연간 누적 매매실적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팔자’(순매도)와 ‘사자’(순매수)로 서로 방향을 달리한 해는 금융위기 전후인 2005년과 2007년, 2009년 등 3년에 불과했다.

다만, 최근 외국인의 코스닥 매수세에 대한 해석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엇갈린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외국인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따로 노는 것 자체는 특이하다”면서 “홍콩, 싱가포르의 중소형 펀드매니저들이 테마주나 중소형주를 사들였기 때문으로 추정할 뿐 큰 의미는 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규모 기관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신흥시장이나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면서 코스피에서는 ‘팔자’ 행진이 나타났지만, 외국인 비중이 낮은 코스닥은 한발 비켜 있을 뿐이라는 해석이다.

지난 22일 현재 외국인 보유 주식의 시가총액 비중을 보면 코스닥(10.25%)은 코스피(31.68%)의 3분의 1 수준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팀장도 “지수를 추종하는 코스피 투자와는 달리 코스닥은 개별종목 위주의 장세여서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나타난 것으로 본다”며 “코스닥만 산다는 식으로 시장 흐름을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코스닥 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이 장기간에 걸쳐 개선되면서 코스피와의 차별화가 진행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벤처 거품이 꺼진 뒤 정화 노력이 성과를 내 코스닥 상장사의 질이 개선됐고 외국인의 부정적인 인식이 크게 바뀌었다”며 “특히 코스닥 기업이 성장성 측면에선 코스피보다 유리하다는 판단이 최근 매수세의 배경”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황 실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정보기술(IT)과 바이오, 게임 부문이 안정적인 성장성을 가진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36거래일에 외국인 순매수액이 많은 코스닥 종목은 카카오와 셀트리온, CJ E&M, 메디톡스, 오스템임플란트, 뉴트리바이오텍, 비아트론, 뷰웍스, 인터파크홀딩스, 이오테크닉스 등이다.

<표> 연도별 외국인의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연간 누적 순매수(단위:백만원)

┌───────────┬───────────┬───────────┐

│일자 │코스피 │코스닥 │

├───────────┼───────────┼───────────┤

│2015-12-30 │ -3,578,340 │ -330,214 │

├───────────┼───────────┼───────────┤

│2014-12-30 │ 4,834,818 │ 1,032,103 │

├───────────┼───────────┼───────────┤

│2013-12-30 │ 3,411,143 │ 1,802,778 │

├───────────┼───────────┼───────────┤

│2012-12-28 │ 17,462,138 │ 60,194 │

├───────────┼───────────┼───────────┤

│2011-12-29 │ -7,995,487 │ -1,426,107 │

├───────────┼───────────┼───────────┤

│2010-12-30 │ 21,573,107 │ 1,025,983 │

├───────────┼───────────┼───────────┤

│2009-12-30 │ 32,386,412 │ -133,407 │

├───────────┼───────────┼───────────┤

│2008-12-30 │-33,603,404 │ -2,320,820 │

├───────────┼───────────┼───────────┤

│2007-12-28 │-24,712,568 │ 82,353 │

├───────────┼───────────┼───────────┤

│2006-12-28 │-10,753,461 │ -453,511 │

├───────────┼───────────┼───────────┤

│2005-12-29 │ -3,022,874 │ 642,464 │

├───────────┼───────────┼───────────┤

│2004-12-30 │ 10,483,874 │ 1,658,527 │

├───────────┼───────────┼───────────┤

│2003-12-30 │ -82,887 │ -54,509 │

└───────────┴───────────┴───────────┘

※ 자료: 한국거래소 제공(마이너스는 순매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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