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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등 상황 따라 배치 달랐던 조선 왕릉

전쟁 등 상황 따라 배치 달랐던 조선 왕릉

안동환 기자
안동환 기자
입력 2016-01-25 17:12
업데이트 2016-01-2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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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릉 종합학술조사’ 9권 완간

조선 왕릉은 중국과 비교하면 특이했다. 중국 명·청대 황릉의 경우 배치가 고정돼 있지만 조선 왕릉은 조성 당시의 대내외 상황과 지리적 여건, 조정 신료들의 의견에 따라 능마다 유연한 형태를 취했다. 특히 조선 왕릉은 임진왜란(1592년)을 기점으로 단릉(單陵) 위주의 배치에서 왕과 두 왕후를 같은 공간에 조성하는 삼강릉(三岡陵) 형태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등 전쟁 이전과 이후가 달라졌다.

조선 왕릉은 건국 초기 왕의 능 하나만 배치되는 단릉에서 1592년 임진왜란을 기점으로 선조 목릉(위 사진)부터 왕과 두 왕후를 한 공간에 조성하는 삼강릉 형태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이후 삼강릉은 헌종 경릉(아래)처럼 왕과 두 왕후의 봉분 3기가 병렬로 나열되는 삼연릉이 나타났다. 문화재청 제공
조선 왕릉은 건국 초기 왕의 능 하나만 배치되는 단릉에서 1592년 임진왜란을 기점으로 선조 목릉(위 사진)부터 왕과 두 왕후를 한 공간에 조성하는 삼강릉 형태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이후 삼강릉은 헌종 경릉(아래)처럼 왕과 두 왕후의 봉분 3기가 병렬로 나열되는 삼연릉이 나타났다.
문화재청 제공
임진왜란 이후 조성된 선조 목릉의 경우 왕과 왕후들을 별도의 세 언덕에 배치한 첫 사례였고, 이후 효종의 영릉은 왕과 왕후릉을 아래위로 배치한 상하릉(上下陵) 형식을 새롭게 채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헌종 경릉의 경우 봉분 3기가 병렬로 나열되는 삼연릉(三連陵) 형식이라는 특이한 배치법이 나오기도 했다.

세계 문화유산인 조선 왕릉을 집대성한 학술 조사서가 10년 만에 완간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세계유산 조선 왕릉의 학술 가치 규명과 보존 관리를 위해 2006년 이후 편찬을 시작한 ‘조선왕릉 종합학술조사’ 보고서 9권이 완간됐다고 25일 밝혔다.

제1권은 학술 조사에 착수한 뒤 3년이 지난 2009년 현정릉(玄正陵), 건원릉(健元陵), 제릉(齊陵), 정릉(貞陵), 후릉(厚陵), 헌릉(獻陵) 등 고려 말 왕릉을 포함해 모두 6기를 담아 발간됐다.

이어 북한 소재 왕릉 3기를 포함해 총 43기의 조선 왕릉에 대해 역사, 건축, 미술 등 분야별로 수행한 전문 연구 결과를 담고 있다. 또 의궤(儀軌) 등 고문헌을 분석해 ‘참도’를 ‘향어로’(홍살문에서 정자각을 잇는 돌길로 신이 가는 길을 ‘향로’, 왕이 가는 길을 ‘어로’라고 함)로 수정하는 등 일제강점기 때 왜곡됐던 용어도 바로잡았다.

조사 과정에서 문화재청은 왕릉에 대한 기초정보 축적과 학제 간 연구를 통해 ‘역사의 숲, 조선왕릉’을 국·영문판으로 발간해 2009년 조선 왕릉이 우리나라 9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보고서 완간으로 개별 왕릉에 대한 기초자료가 집성됨에 따라 앞으로 세계유산 조선 왕릉의 체계적인 보존 관리와 후속 연구 등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 내용은 국립문화재연구소 누리집(www.nrich.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2016-01-2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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