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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선 전 강원지사 출마 선언…정치권 판도 ‘출렁’

김진선 전 강원지사 출마 선언…정치권 판도 ‘출렁’

입력 2016-01-25 15:35
업데이트 2016-01-2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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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경선 경쟁 심화…염동열 의원·문태성 전 특보 ‘불편’ 토로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가 20대 총선 태백-영월-평창-정선 선거구 출마를 전격 선언하자 도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김 전 지사는 25일 영월군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정선군여성회관에서 출마선언을 했다.

그는 출마의 변을 통해 “여전히 부족하지만, 첫 도지사 시절의 초심을 생각하면서 ‘마지막 봉사’를 하겠다”라며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는 국가와 도의 위신, 자존심이 걸린 문제인 만큼 올림픽 이후의 유산 남기기를 위해 뒷받침하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 전 지사의 출마를 바라보는 도내 정치권의 시각은 복잡하다.

당장 해당 지역구의 염동열 국회의원은 이날 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불편한 속내를 그대로 드러냈다.

염 의원은 “‘원로로 남아달라’는 다수 바람을 외면한 채 끝내 출마선언을 해 자괴감이 든다”고 했다.

지역 주민이 한결같이 출마를 권유했다는 김 전 지사의 출마 변에 대한 견해도 내놓았다.

주민들은 그동안 ‘김 전 지사가 정치에 뜻이 있다면 남의 동네보다는 고향인 동해-삼척에 출마하는 것이 정도’라는 견해를 보였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제는 지역 주민의 올바른 선택과 정보를 위해 김 전 지사의 도정 12년과 조직위원장 재직 기간의 공과 실을 비롯해 저의 의정 활동에 대한 주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들이겠다”며 정면 대결의 의지를 보였다.

같은 선거구에 출마하는 문태성 한국평화미래연구소장도 속내가 복잡하다.

그는 영월 출신으로 김진선 도정 때 정무특보를 지냈다.

그는 “인간적 고뇌를 끝냈으며, 먼저 또는 같은 날 출마선언을 할 수 없어 예의상 내일(26일) 출마 선언과 후보등록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전 지사에) 비례대표나 고향에서 출마하시라고 요청했었고 이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다”라며 “김 전 지사가 출마를 선언한 만큼 모셨던 분이지만 고향 발전을 위해 서민 정치의 대변자로서 지역 유권자에게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지사의 등장으로 새누리당 내 ‘여·여 갈등’을 촉발할 개연성이 높고 당 내부의 권력지형 변동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염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주민의 올바른 선택과 정보를 위해 김진선 도정 12년과 조직위 재직 기간의 공과 실, 자신의 의정 활동에 대해 심판을 받겠다고 밝혀 도내 정치권에서는 공천경쟁에서 갈등과 흠집 내기를 우려하고 있다.

같은 당내에서도 분열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다.

자칫 경선 과정이 치열하게 전개되면 당원 간 분열과 적지 않은 후유증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도내 야권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등의 냉담한 반응도 적지 않다.

김 전 지사의 평창올림픽 유치 역할 등 업적도 많지만, 알펜시아와 강원FC 등 막대한 부채와 부실 정책으로 현 최문순 강원 도정과 도민들에게 부담을 안겼다는 시각도 크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현 강원 도정과 도민들에게 부담을 안긴 김진선 전 도지사가 또다시 현실 정치에 도전하는 것은 도민들 처지에서 불행한 일”이라며 “그의 공과 실을 분명히 밝혀 유권자들의 올바른 선택을 끌어내겠다”는 견해를 보였다.

유성철 강원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무처장은 “관점에 따라 김 전 지사가 올림픽 유치에 이바지한 부분이 있지만, 재정문제 등에 대해서는 무책임해 출마에 앞서 해명과 사과가 있어야 했다”라며 “정치는 신뢰와 책임, 유권자의 선택과 심판의 문제이지만, 무책임한 사람이 국회에 가더라도 책임을 질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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