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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밀려…‘원조’ 모바일뱅킹 서비스 역사 속으로

스마트폰에 밀려…‘원조’ 모바일뱅킹 서비스 역사 속으로

입력 2016-01-25 09:06
업데이트 2016-01-2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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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 IC칩·VM 방식 서비스 이달부터 전면 중단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뱅킹이 확고하게 자리잡으면서 ‘원조’ 모바일뱅킹 서비스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이달부터 일제히 집적회로(IC)칩과 가상기계(Virtual Machine·VM) 방식의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이 해당 모바일뱅킹 서비스 지원을 종료했기 때문이다.

모바일뱅킹은 ▲ 단말기에 은행이 발급한 칩을 넣어 쓰는 IC칩 기반 ▲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사용하는 VM 뱅킹 ▲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이용하는 스마트뱅킹 등 세 가지로 나뉜다.

IC칩과 VM 방식은 모바일뱅킹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은 IC칩 방식이다.

따로 발급받은 계좌 정보가 입력된 IC칩을 휴대전화에 끼워 이용하는 것으로, 2003년 9월 처음 도입돼 국내 모바일뱅킹의 성장을 이끌었다.

칩을 끼울 수 없는 휴대전화가 늘어나는 현실을 반영해 IC칩 방식의 한계를 보완해 2007년 등장한 것이 VM 뱅킹이다.

VM 뱅킹은 별도의 칩 없이 2G 통신망을 이용하는 휴대전화에 전용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어 휴대전화 모델에 상관없이 모바일뱅킹이 가능했다.

IC칩과 VM 방식의 보급으로 모바일뱅킹은 일상의 금융생활로 자리잡았다.

한국은행 집계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뱅킹 등록고객은 2005년 186만1천명으로 처음 100만명을 넘어섰다. 2009년에는 1천115만5천명으로 4년 만에 1천만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IC칩과 VM 방식의 모바일뱅킹은 빠르게 밀려났다.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뱅킹 등록고객 수(동일인이 여러 은행에 가입한 경우 중복 합산)는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9년 4분기에 1만3천명으로 시작해 2011년 말 1천35만8천명으로 불과 3년 만에 1천만명을 넘어섰다.

2011년 말 기준으론 IC칩과 VM 뱅킹 등록 고객이 1천338만명으로 스마트뱅킹 등록 고객보다 많았다.

그러나 2012년 말에는 IC칩과 VM 뱅킹 고객이 1천312만5천명으로 소폭 줄어든 반면, 스마트뱅킹 고객은 2천396만6천명으로 급증해 순식간에 모바일뱅킹의 ‘주류’가 바뀌었다.

지난해 3분기에는 전체 모바일뱅킹 등록 고객 7천188만명 가운데 스마트뱅킹 이용자가 6천8만명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반면에 IC칩 방식(362만명)과 VM 방식(818만명)의 등록 고객은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은행들은 2014년부터 IC칩 방식의 서비스를 하나 둘 종료하기 시작했고, VM 방식도 신규 고객을 받지 않는 등 서비스를 축소해 왔다.

결국 통신사들이 관련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원조 모바일뱅킹은 2015년을 마지막으로 완전히 사라지고 스마트뱅킹 서비스만 유일한 모바일뱅킹으로 남게 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크게 줄어들어 지속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통신사들이 서비스를 종료했다”며 “통계상으로는 1천만명 이상이 IC칩·VM 방식 고객으로 등록된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 이용자는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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