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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한파> 美동부 최고 106.7㎝ 폭설…28명 사망·8천500억 피해

<최강한파> 美동부 최고 106.7㎝ 폭설…28명 사망·8천500억 피해

입력 2016-01-25 07:28
업데이트 2016-01-2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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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적설량 101.6㎝ 기록…뉴욕시는 사상 최대 1일 적설량 기록 뉴욕 주 여행금지 해제…철도·지하철·공항 정상화 작업 시작

워싱턴 D.C.와 뉴욕 등 미국 동부지역을 마비시킨 폭설이 최소 28명의 사망자를 내고 잠잠해졌다.

경제적 피해는 최고 7억 달러(약 8천500억 원)로 추산됐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24일(현지시간) 오전 7시를 기해 전날 발령했던 여행금지명령을 해제했다.

긴급차량을 제외한 자동차의 운행 금지가 풀리자 뉴욕시내에 자동차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 쿠오모 주지사는 강풍까지 동반한 폭설 때문에 뉴욕시내 도로와 롱아일랜드의 익스프레스웨이, 노던스테이트파크웨이, 뉴저지 주와 맨해튼을 연결하는 터널 및 다리의 운행을 금지하고 이를 어기는 운전자를 체포하도록 강경 조치했다.

눈이 멈추자 뉴욕 주는 기차와 지하철 시스템 운행 재개를 위한 작업에 들어가 부분 운행을 하고 있다.

하지만 뉴욕시내의 제설작업과 교통 정상화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아 여전히 주의가 요구된다고 시 관계자들은 전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아직 우리가 숲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는 말로 위험이 남아 있음을 강조했으며,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차량 운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일부 공항에서도 제설작업 등을 마무리하고 제한적인 운항에 들어갔다.

뉴욕, 필라델피아, 볼티모어 공항에서 항공 서비스가 재개됐다.

그러나 여전히 취소된 항공편이 많아 여행객은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에 운항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라고 권유받고 있다.

이번 폭설로 취소된 항공편은 1만 2천여 편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전 가구에 대한 전기도 다시 공급되기 시작했다.

워싱턴 D.C와 메릴랜드, 버지니아 주에서 전기가 끊겼던 5만 가구는 다시 전기를 공급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 그리고 뉴저지 주의 7만여 가구는 24일 오후까지도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

이번 폭설로 최소 28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AP는 보도했다.

전날까지 버지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 등 동남부 지역 6개 주에서 교통사고로 13명이 숨졌고, 버지니아 주에서는 저체온증 사망자 2명이 보고됐다.

뉴욕 주에서는 3명이, 메릴랜드 주에서는 1명이 제설작업 도중 발생한 심장마비나 안전사고로 사망했다.

폭설로 구급차 출동 시간이 늦어진 점도 사망자 수가 늘어난 요인으로 꼽혔다.

뉴욕 센트럴파크의 적설량은 68.1㎝로 발표됐다.

이는 1869년 이후 두 번째 많은 적설량이자 사상 최고였던 2006년 2월보다 불과 0.25㎝ 적었다.

센트럴파크에 쌓인 눈의 66.5㎝는 23일 하루에 내려 뉴욕시의 하루 적설량으로는 사상 최대라고 기상학자 페이예 바르톨드는 밝혔다.

기존 뉴욕시의 1일 최대 적설량은 2006년 2월 12일의 61.2㎝였다.

워싱턴D.C. 인근에서는 덜레스 국제공항의 적설량이 74.4㎝였다. 이는 2010년 2월 기록된 82.3㎝ 이후 집계 이래 2번째로 많았다.

이번 폭설 때 가장 눈이 많이 온 곳은 웨스트버지니아 주 글랜개리로 106.7㎝로 공식 확인됐다.

볼티모어 공항의 적설량은 74.2㎝로 잠정 집계돼 1892년 집계 이후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폭설로 인한 직접적인 재산피해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교통마비 등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3억 5천만∼7억 달러라는 추정이 제기됐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의 경영정보 제공업체 프래내널리틱스는 소매업체나 자영업자들의 휴업과 그에 따른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임금지급 중단, 폭설 피해 지역에서의 제설작업 비용 등을 고려해 이 같은 액수가 산출됐다고 발표했다.

이전에 미국에서는 강추위가 국가 전체 경제에 영향을 준 사례도 있었다. 2014년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강추위와 그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 때문에 2.1% 줄었고, 같은 해 전체의 경제성장률에도 감소 효과를 낳았다.

뉴저지 주와 메릴랜드 주의 일부 해안 지역에서는 폭설이 아닌 홍수 피해를 봤다.

전날 홍수피해 지역의 낮기온이 영하가 아닌 10∼15℃에 이른데다가 강풍으로 바닷물이 해안 쪽으로 밀려왔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는 눈폭풍에 수증기를 공급하는 효과를 낳았고 폭설 지역의 강설량 증가로도 이어졌다.

폭설 때문에 주말에 예정됐던 각종 행사가 취소되기도 했다.

특히 여행금지 명령이 내려진 탓에 뉴욕 맨해튼에서 23일 예정됐던 행사들은 대부분 차질을 빚었다.

브로드웨이 공연장 협회인 ‘브로드웨이 리그(Broadway League)’의 샬럿 세인트 마틴 회장은 23일 브로드웨이 뮤지컬 공연을 취소했다.

하지만 폭설이 끝난 24일에는 외국에서 온 관광객을 고려해 예정된 공연을 하기로 했다.

23일 센트럴 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겨울스포츠 행사 ‘윈터 잼’도 연기됐다.

또 24일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진행되기로 했던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공연도 일찌감치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카네기홀도 24일까지 문을 닫았다.

이에 앞서 폭설이 시작된 22일 저녁 워싱턴 D.C에서 예정됐던 워싱턴 캐피털스-애너하임 덕스의 아이스하키 경기도 연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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