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1409명 설문 보고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 세계경제를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3명만이 올해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경제성장 둔화, 유가 하락, 지정학적 불안 등이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고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다국적 회계컨설팅기업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19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전 세계 83개국의 CEO 14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례 설문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27%의 CEO가 올해 세계경제를 낙관했다. 지난해보다 10% 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은 23%로 지난해(17%)보다 늘었다.
지역별로 서유럽 CEO의 33%와 중동 CEO의 34%가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북미 지역의 경우 낙관론자가 16%에 그쳤다. 세계무대에서 유일하게 경기 회복세가 뚜렷한 미국의 CEO조차 올해 대외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얘기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7% 밑으로 주저앉은 중국은 CEO의 33%가 올해 세계 경기가 천천히 악화한다고 내다봤다. 기업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생각하는 CEO는 35%로 지난해(39%)보다 소폭 줄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모디노믹스’로 기지개를 켠 인도(64%)와 재정위기를 극복 중인 스페인(54%)의 CEO가 기업 성장에 큰 자신감을 보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2016-01-21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