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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發 회오리 미국까지…“美 경기침체 가능성 2013년후 최고”

중국發 회오리 미국까지…“美 경기침체 가능성 2013년후 최고”

입력 2016-01-19 12:13
업데이트 2016-01-19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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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리세션(recession,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2013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세계 성장 엔진인 중국의 경기 둔화가 뚜렷해지면서 중국발 성장률 하락이 미국으로까지 전이되고 있다.

19일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이달 8일부터 13일까지 시행된 블룸버그 조사에서 앞으로 12개월 내 미국이 리세션에 빠질 가능성은 19%(중간값)로 2013년 2월 이후 가장 높았다.

이는 작년 12월의 15%보다 4%포인트 높아졌고, 9월의 10%에 비해서는 9%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모건스탠리, TD증권 등은 미국의 침체 가능성을 20%로, 도이체방크와 노무라 등은 25%로, SMBC 니코증권, 제니 몽고메리 등은 30%로 추정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별도의 조사에서도 미국이 12개월 내 리세션에 진입할 가능성은 17%, 경기 하강에 그칠 가능성은 80%로 나타났다.

보통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때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를 기술적 침체로 판단하지만, 미국은 전미 경제조사국(NBER)이 고용과 GDP, 임금, 산업생산, 소득, 판매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경기침체의 시작과 종료를 공식적으로 선언한다.

미국의 마지막 침체는 2007년 12월 시작돼 18개월간 지속한 뒤 2009년 6월 공식 종료된 바 있다.

이후 7년째 미국 경제가 확장세를 보이면서 평균 5년으로 끝난 경기 확장기가 지속할 수 없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신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군드라흐 더블라인 캐피털 창립자는 올해 미국이 리세션에 빠질 가능성을 3분의 1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올해 미국 GDP 성장률 중간 전망치는 2.4%다.

71명의 전문가 중 올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 곳은 게릴라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유일하다.

게릴라 캐피털은 올해 3분기와 4분기에 미국 성장률이 각각 0.5%, 1.2%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미국이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60%로 봤다.

최근 중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 하락과 유가 폭락 등으로 미국의 리세션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미국의 경제지표도 이러한 전망에 우려를 더한다.

미국의 고용지표는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지난 15일 발표된 작년 12월 미국의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4% 하락해 석 달째 감소세를 보였다. 작년 전체 산업생산 증가율은 1.3%로 금융위기 다음 해인 2009년 이후 가장 저조했다.

같은 날에 발표된 작년 12월 소매판매도 전월대비 0.1% 줄었다. 작년 전체 소매판매는 2.1% 늘어나는 데 그쳐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매판매는 미국 경제의 70% 정도를 차지한다.

작년 12월 설비 가동률은 76.5%에 머물렀다. 경기침체 직전 설비가동률은 일반적으로 80%를 웃돌았다. 전기, 가스 등 유틸리티 부문의 설비 가동률은 73.2%를 나타내 조사를 시작한 197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JP모건은 최근 소매판매와 기업재고의 부진을 근거로 작년 4분기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0%에서 0.1%로 내렸다.

무엇보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은 미국으로서는 부담이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4분기 GDP는 전년동기대비 6.8% 증가해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작년 전체 GDP는 6.9%로 1990년 이후 25년만에 7%를 밑돌았다.

중국의 경기 둔화 압박이 커지면서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리세션 우려는 커지고 있다.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짐 캐런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앞서 CNBC에 올해 리세션을 예상하지는 않지만, 더 느린 성장이 예상되며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도 금리를 예상보다 더 작게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환경을 보면, 신용 스프레드는 확대되고 있으며, 주식은 하락하고 있다”며 “이 두 요인은 소비를 줄이고 성장을 낮춰 연준이 더 작게 행동하게 하는 역풍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런은 당초 올해 두세 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으나, 금리 인상이 두 차례에 그칠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 자문은 전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올해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약하기는 하겠지만, 리세션에 진입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연준이 올해 매우 점진적으로 행동할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인상은 두 차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은 이전보다 훨씬 더 낮은 수준에서 멈추게 될 것이라며 “얕은(shallow) 인상 주기”를 예상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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