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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값 더 떨어진다”vs“앞으로는 오른다”…엇갈린 전망

“원유값 더 떨어진다”vs“앞으로는 오른다”…엇갈린 전망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6-01-19 21:56
업데이트 2016-01-19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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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대표 에너지 기구 IFA, OPEC 정반대 예측

 원유 가격 전망을 두고 두 국제기구가 정 반대의 예측을 내놨다.

 프랑스 파리 소재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9일(현지시간) 내놓은 월례보고서에서 “국제유가가 더 떨어질 것인가?”라고 자문하고 “변화가 없다면 원유시장은 공급 과잉에 익사할 것이다. 답변은 명확히 ‘예스’다. 유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IEA는 “올해 공급이 하루 100만 배럴을 넘어서며 3년 연속 공급 과잉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우리의 결론”이라고 밝혔다.

 원유 수요 증가는 둔화하는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생산은 OPEC 이외 지역의 공급 감소보다 클 것이라고 IEA는 설명했다.

 이란이 신속하게 매력적인 가격의 원유 공급에 나서면 다른 중동 산유국들이 이를 방관하고 있지 않을 것이기에 유가가 추가 하락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IEA는 말했다.

 이런 시나리오에 따르면 국제 원유 공급은 올 상반기에 배럴당 하루 150만 배럴을 초과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란은 지난 16일 제재가 해제되자 즉각 원유 생산을 하루 50만 배럴 증산하고 이후 6개월 뒤에는 50만 배럴을 추가로 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OPEC 생산은 2015년 하루 3200만 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보다 100만 배럴 이상 늘어난 것이다.

 IEA는 “OPEC은 2014년 말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생산량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생산량을 늘려 왔다”면서 “올해 OPEC 생산량은 하루 3200만 배럴을 넘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란산 원유 공급 확대는 OPEC 이외 지역의 원유 공급 축소를 상쇄할 것이라고 IEA는 설명했다.

 OPEC 이외 지역의 공급은 올해 60만 배럴 줄어들어 2012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 원유 수요 증가는 2015년 하루 배럴당 170만 배럴에서 올해는 하루 배럴당 120만 배럴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과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경기 둔화와 함께 올 겨울 초기에 나타난 일본과 유럽, 미국 등의 따뜻한 날씨 등이 원유 수요 둔화의 요인으로 꼽혔다.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18일 월간 보고서를 내고 올해 미국을 비롯한 비회원국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평균 66만 배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미국 CN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OPEC은 “이번 분석에 따르면 2016년은 공급 중심으로 시장이 돌아가게 될 것”이라며 “올해는 리밸런싱(불균형 개선)이 시작되는 첫해가 된다”고 말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올해 하루 1350만 배럴로, 지난해보다 38만 배럴 줄어들 전망이다.

 미국은 셰일오일 개발 이후 세계 최대 산유국 반열에 오르면서 OPEC 국가들과 치킨게임을 벌여왔다.

 러시아의 올해 산유량은 하루 평균 1074만 배럴로, 지난해 대비 하루 5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OPEC은 “앞으로 6개월 동안 비OPEC 국가의 한계 산유량이 저유가 지속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캐나다, 북해, 라틴아메리카, 일부 아시아 지역이 특히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OPEC 13개 회원국은 올해 하루 평균 3160만 배럴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12월 일평균 산유량인 3218만 배럴보다 약간 적은 수준이다.

 전 세계 원유 수요량은 올해 들어 126만 배럴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미국, 러시아 등 비회원국의 감산에도 이란이 새로운 암초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16일 이란 경제제재 조치가 내려진 지 이틀 만에 이란은 원유 생산량을 하루 50만 배럴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비회원국의 감산량을 고스란히 상쇄하는 양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설명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에너지 장관은 현재 같은 공급 과잉 상태에서 누구라도 생산량을 늘리면 상황이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OPEC은 보고서에서 이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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