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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레 난민촌 재정비는 누구를 위한 사업? 난민 등 극렬 저항

칼레 난민촌 재정비는 누구를 위한 사업? 난민 등 극렬 저항

오상도 기자
입력 2016-01-17 17:15
업데이트 2016-01-1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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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를 위한 난민촌 정비인가?’

 프랑스 정부가 선적용 컨테이너를 개조해 조성한 북부 항구도시 칼레의 새로운 난민촌이 난민들의 드센 저항에 부딪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디펜던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프랑스 당국은 허름한 천막들로 이뤄진 칼레의 난민 캠프 인근에 컨테이너 하우스로 만들어진 새로운 주거시설 130개동을 최근 완공했다. 지난 11일 일반에 공개된 난민촌은 2층 침대와 난방시설, 창문 등을 갖췄다. 이날부터 하루 50명씩 선별적으로 난민들을 수용하기 시작해 한 달 이내에 1500명까지 수용할 방침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프랑스 당국이 새 난민촌 건설에 나선 표면적 이유는 난민들에게 인간적인 주거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수은주가 영하로 떨어진 가운데 난민촌에서 추위와 배고픔으로 사망자가 잇따르자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정비에 나섰다는 것이다.

 하지만 난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영국 정부와 짜고 대대적으로 난민을 추방할 것이라며 불안해 하고 있다. 현재 7000명 넘는 난민이 머물고 있는 칼레 난민촌에서 단 1500명에게만 새 난민촌 입주를 허용하는 것이 증거라는 주장이다. 게다가 철조망으로 둘러진 새 난민촌은 지문인식을 통해 제한적으로 출입이 허용된다. 일단 입주하고 나면 다른 곳으로 거주·이전을 제한받는 감옥이 될 것이란 우려가 팽배한 이유다. 실제로 새 난민촌은 항구와 도로, 철로 등과 괴리된 외딴곳에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버 해협과 면한 칼레의 난민촌은 애초 일자리를 얻을 기회가 더 많고 영어를 사용하는 영국으로 건너가려는 북아프리카·중동계 난민들이 몰려들면서 형성된 중간 기착지였다. 시리아 등에서 온 일부 난민들은 “허름한 천막에 남아 있으나 컨테이너로 가나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영국으로 건너가려는 꿈을 포기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고 있다고 인디펜던스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 런던 북부의 세인트 판크라스역에선 ‘런던투칼레호위대’로 불리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칼레 난민들의 영국행을 지지하는 점거 시위를 최근 시작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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