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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유학생 ‘우수’는 옛말… 요즘은 돈만 많고 실력없다”

“중국인 유학생 ‘우수’는 옛말… 요즘은 돈만 많고 실력없다”

입력 2016-01-15 13:53
업데이트 2016-01-1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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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학 폭증속 ‘커닝·대리시험’ 등 부정행위 퇴학자도 급증

인구 대국인 중국 사람들이 움직이는 곳에는 폭(爆)자가 따라 붙는 경우가 많다. 중국 관광객들의 대량 구매를 일컫는 싹쓸이 쇼핑을 일본에서는 폭풍구매로 부른다.

구매력이 높아진 중국인의 관광과 쇼핑 외에 유학, 특히 미국 유학이 크게 늘면서 긍정적인 측면과 함께 여러 가지 부정적인 측면도 나타나고 있다.

유학생 폭증의 한 단면이다. 경영이 어려운 학교와 홈스테이 등 미국의 교육산업에는 중국인 유학생 증가가 희소식이지만 커닝 등 부정행위로 퇴학당하는 학생이 늘어나는 것은 어두운 측면이다.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2013년 이래 중국인 유학생 약 8천 명이 커닝과 대리시험 등 부정행위와 학력부진 등으로 퇴학처분을 받았다.

월 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미국의 초·중.고교에 적을 둔 중국인 유학생은 5년 전의 4배인 3만 4천500명이다. 이는 미국에 유학 중인 외국인 초·중.고교생의 절반에 해당한다. 대학의 경우 중국인 유학생이 전체 외국인 유학생의 3분의 1을 차지, 국가별로 유학생수가 가장 많은 나라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대학관계자의 말을 인용, “중국인은 미국 교육을 받는 것을 가장 가치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미국 유학을 위해서라면 희생을 감수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뉴스위크는 2013년 이후 미국 대학에서 퇴학당한 중국인 유학생이 8천명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작년 6월 보도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퇴학이유의 80%가 성적부진과 커닝 등 부정행위였다면서 과거 중국인 유학생들은 우수하기로 정평이 있었으나 “최근 5년여 동안에 돈은 있지만 공부는 못하는 것으로 이미지가 바뀌었다”는 관계자의 말을 소개했다.

작년 6월에는 펜실베이니아주 검찰이 미국 대학 입학시험에서 4년에 걸쳐 사기행각을 벌인 혐의로 중국인 15명을 기소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최고 6천달러(약 720만 원)를 받고 조직적으로 대리시험을 봐주거나 소개했다.

산케이는 중국인 유학생들의 부정은 체크가 허술한 지방대학에서 일어나기 쉽다면서 서류상의 성적과 입학 후 실력이 현저히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학교 당국이 종이시험 점수 외에 영어면접을 실시하는 등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이 신문은 중국인 유학생들이 대리시험 등의 유혹에 쉽게 빠지는 것은 좋은 대학에 가고 싶은 욕심과 단 한 번에 승부가 결정되는 중국의 시험제도에서 몸에 밴 감각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초여름에 실시되는 중국의 대학입시인 ‘고시(考試)’에는 약 1천만 명이 응시한다. 이 시험의 결과에 따라 대학이 거의 결정되는 것은 물론 평생수입을 좌우하기 때문에 부정행위를 해서라도 좋은 점수를 받으려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는 것이다. 돈벌이를 겨냥한 브로커들이 이 틈을 파고든다.

재작년 10월에 치러진 약사 국가시험에서는 응시자의 10%에 해당하는 2천440명이 휴대전화 등을 이용해 불러주는 정답을 이어폰으로 수신하다가 적발돼 크게 문제가 되기도 했다. 정답을 불러준 대가는 1인당 35만원이었다고 한다. 이 시험에서만 8억 5천만 원 이상의 돈이 움직였다는 계산이다. 산케이는 미국 사회가 중국인 유학생 폭증을 반기면서도 모럴유지 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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