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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직업병 피해자 만나 사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직업병 피해자 만나 사과

입력 2016-01-14 16:39
업데이트 2016-01-1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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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대책위 만나 사과문 전달…삼성 “조정 쟁점 모두 해결”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가 14일 반도체 사업장의 백혈병 등 직업병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 재차 사과했다.

지난 12일 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조정위에서 재해예방대책과 관련한 합의가 이루진 지 이틀 만에 대표이사가 직접 당사자들을 만난 것이다.

권 부회장은 이날 오후 삼성 서초사옥에서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가대위) 송창호 대표 등을 만나 위로의 뜻을 전하고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전달했다.

가대위는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과 함께 협상대표로 참여하던 8명 가운데 6명의 발병자와 유가족이 독립해 구성한 단체다.

권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2014년 5월 기자회견을 한 뒤 꼬박 20개월 만에 여러분을 직접 마주하고 위로의 말씀을 드리게 됐다”며 “여러분의 깊은 이해와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가 전달한 서한에는 “아픔을 헤아리는 데 소홀한 부분이 있었고 진작 이 문제를 해결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사과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송창호 가대위 대표는 “과거는 접고 미래지향적으로 가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며 “더 맑은 미래를 위해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겠다”고 답했다.

가대위 김은경씨는 “25년 전 1월 14일이 삼성전자 온양사업장 입사일”이라며 “같은 날 이런 자리에 오게 돼 가슴이 뭉클하다”고 말했다.

가대위의 법률대리인 박상훈 변호사는 “예방은 완전히 합의됐고 보상도 99% 완료된 상태에서 피해자들 가운데 마지막으로 가대위가 오늘 사과문을 받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천억원의 사내 기금을 조성해 지난해 9월부터 피해자에 대한 보상을 시작했다. 150여명의 신청자 가운데 100여명에게 보상이 이뤄졌고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도 함께 전달됐다.

삼성전자는 사실상 보상 기준에 해당하는 사람 대부분이 신청해 보상금을 수령하고 사과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예방 문제가 3자 간 합의로 타결된 데 이어 오늘 당사자에게 사과문까지 전달함으로써 직업병 조정과 관련한 예방·사과·보상 등 3대 쟁점은 모두 해결됐다”고 밝혔다.

다만 직업병 조정 협상의 다른 주체였던 반올림은 조정권고안의 기준에 따른 보상과 사과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에 반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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