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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무역지표 예상밖 선방에 ‘부풀리기’ 의혹 제기

中 무역지표 예상밖 선방에 ‘부풀리기’ 의혹 제기

입력 2016-01-14 12:19
업데이트 2016-01-14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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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통한 자본통제 회피·정부기관 수출성과급 숫자 부풀려

중국의 무역지표가 예상밖으로 선방하면서 숫자가 부풀려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전날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달러 기준 12월 수출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4%, 수입은 7.6% 줄어드는데 그쳐 예상치(수출 -8%, 수입 -11%)에 비해 크게 선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12월 무역지표 중 홍콩에서 수입이 64.5% 폭증한 것이 가장 눈에 띈다고 14일 지적했다.

홍콩에서 수입은 작년 1∼11월 6.2% 감소했었다.

올리버 배런 노스스퀘어블루오크 은행 중국리서치센터장은 WSJ에 “분명히 중국자본의 해외도피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인위적으로 전체 수입데이터를 부풀렸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최근 몇 달간 더 낳은 수익을 찾아 해외투자에 나서는 중국투자자들의 자본유출을 막으려고 고심해왔다. 중국에서의 자본유출로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작년 한 해 동안 13.3% 급감해 3조3천300억달러로 내려앉았다.

중국에서는 엄격한 자본통제로 개인의 연간 달러매입 한도가 5만 달러로 규정돼 있다. 하지만, 무역거래를 조작한다면 자본통제를 회피할 수 있다고 경제전문가들은 귀띔했다.

중국기업이 무역거래를 통해 자본도피를 하는 매커니즘을 살펴보면, 먼저 홍콩에서 개당 2달러에 100만개의 물품을 수입하고 200만달러를 지불한 뒤 같은 물품을 개당 1달러에 수출하고 100만달러를 받는 형태다.

이렇게 되면 물품은 그대로지만, 100만달러는 역외로 이전할 수 있게 된다.

앞서 중국에서는 작년 11월 저장성 동부의 진화시에서 20여명으로 구성된 불법환전조직이 적발됐다. 이들은 640억 달러를 허가받지 않고 매매거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69명이 기소되고 203명이 행정제재를 받았다.

스티브 왕 투자회사 리오리엔트 파이낸셜마켓 이코노미스트는 “홍콩이 중국에서 더 많이 수출이나 수입을 했다고 믿지 않는다”면서 “12월 데이터는 커다란 미스테리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자본유출을 저지하기 위해 올해부터 의심스러운 개인계좌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조직적인 자본도피에 대해 단속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정부기관이 대대적으로 수출을 늘린 기업에 성과급을 지급한 것은 수출지표를 부풀리는 효과를 낳았다고 WSJ는 지적했다.

상하이에서 무역업체를 운영하는 제임스 마오는 “상하이 정부는 12월 회의에서 4분기 수출을 100만 달러 늘린다면, 50만~100만 위안의 성과급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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