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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창’ vs 일본의 ‘방패’…불뿜는 MLB 한·일전

한국의 ‘창’ vs 일본의 ‘방패’…불뿜는 MLB 한·일전

입력 2016-01-13 09:12
업데이트 2016-01-1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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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가세하면 빅리거 한국인 타자 6명·투수 2명

우리나라와 일본의 스포츠 팬에게 한·일전만큼 가슴을 뜨겁게 하는 이벤트가 또 있을까.

올해 미국프로야구(MLB) 메이저리그에서 어느 때보다 한·일전이 빈번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끝판대장’ 오승환(34)이 11일(현지시간) 내셔널리그의 명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전격 입단함에 따라 2016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한국 선수는 7명으로 늘었다.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7년간 1억 3천만 달러(약 1천576억 원)라는 잭팟을 터뜨린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를 필두로 류현진(29·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 등 기존 선수에 올겨울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 오승환 등 3명이 가세했다.

여기에 ‘룰 5 드래프트’를 거쳐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은 거포 유망주 최지만(25)도 빅리그 규정(룰 5 드래프트 이적 선수는 다음해 팀 25인 로스터에 반드시 포함)에 따라 메이저리그에 데뷔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과 일본을 평정한 뒤 미국 진출을 선언한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34)가 빅리그 구단과 계약에 성공하면 한국인 빅리거는 8명으로 늘어난다.

이는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뛸 것으로 보이는 일본인 선수와 같은 수다.

‘타격 기계’ 이치로 스즈키(마이애미 말린스)를 비롯해 이와쿠마 히사시·아오키 노리치카(시애틀 매리너스), 다르빗슈 유 (텍사스), 우에하라 고지·다자와 준이치(보스턴 레드삭스),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와 새로 진출한 마에다 겐타(다저스)가 일본을 대표하는 빅리거다.

◇ 한국 타자 6명…일본은 투수 6명 = 같은 팀에서 한솥밥을 먹는 한국과 일본 선수는 추신수와 다르빗슈, 류현진과 마에다 뿐이다.

팀 승리와 나라의 자존심을 걸고 한국과 일본 선수들은 각 팀의 중추인 상대 나라 선수를 넘어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대호의 빅리그 계약을 가정하면, 한국인 타자는 6명으로 증가한다. 이에 반해 이치로와 아오키를 뺀 6명의 일본인 빅리거는 모두 투수다.

한국 선수들은 아메리칸리그(4명), 내셔널리그(3명)에 고루 분포했지만, 일본 선수들은 아메리칸리그(6명)에 주로 있다.

결국, 추신수·박병호·김현수·최지만 등 한국인 타자들은 이와쿠마·다르빗슈·우에하라·다자와·다나카 등 일본 투수들과 자주 접할 것으로 보인다.

어깨를 수술하고 팀에 돌아오는 류현진과 카디널스의 셋업맨 오승환은 이치로와, 일본의 샛별 마에다는 강정호와 투타 대결을 준비한다.

◇ 뒤바뀐 한국인 빅리거 진출 유형…불꽃 튀는 한·일 투타 대결 예고 = 한국프로야구 KBO 리그는 물론 국제대회에서 기량을 입증한 한국인 타자들이 대거 빅리그로 무대를 옮기면서 일본 투수들과의 ‘창과 방패’ 대결이 성사됐다.

수비 중 불의의 부상으로 풀 시즌을 뛰지 못했지만 KBO 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첫 야수인 강정호는 지난해 피츠버그에서 수준급 파워와 견실한 수비로 한국 선수의 상품성을 크게 높였다.

그 덕분에 박병호(포스팅시스템)와 김현수(자유계약)가 빅리그 구단과의 계약이라는 평생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강정호의 성공 사례는 그간 일본인 투수의 우수한 기량에 주목하던 빅리그 구단으로 하여금 즉시 전력감인 타자를 한국 선수로 뽑도록 영입 전략을 바꾸는데에도 영향을 끼쳤다. 타격 실력이 돋보이는 박병호와 김현수는 체격과 내구력에서 일본 선수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거엔 한국에서 고교 졸업 후 또는 대학 재학 중 빅리그로 온 선수들이 많았다면 지금은 KBO 리그를 거친 선수들이 주를 이룬 게 한국인 빅리거 지형도 변화에서 큰 차이점이다.

그만큼 한국 야구와 KBO 리그에 대한 빅리그의 평가가 상승했다는 걸 뜻한다.

2005년엔 박찬호·김병현·서재응·김선우·구대성(투수)과 최희섭·추신수(타자) 등 한국인 빅리거 7명 중 KBO 리그 출신은 구대성이 유일했다. 투수가 5명으로 타자의 2배 이상이었던 때다.

하지만, 11년이 지난 올해엔 KBO 리그 출신이 아닌 선수가 추신수와 최지만 2명에 그칠 정도로 크게 바뀌었다.

프로를 거친 후 메이저리그행을 타진하는 일본의 관례와 달리 현재 일본인 빅리거 중 사회인 야구에서 곧장 미국으로 온 다자와만 자국 프로에서 뛰지 않았다.

◇ 미리 보는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 두 나라 선수들의 활약상은 내년 3월 열리는 제4회 세계 야구 최강국 결정전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과 일본의 성적과 직결될 가능성이 크기에 더욱 관심을 끈다.

부상이나 구단의 특별한 제약이 없다면 빅리거가 두 나라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것은 기정사실에 가깝다.

메이저리그에서 직접 상대하는 타자와 투수의 정보와 경험은 상대 전력을 연구하는 데 결정적이다.

한국과 일본은 2006년 출범한 WBC에서 흥행의 쌍두마차이자 최대 호적수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은 해괴한 대회 규정과 일본의 벽에 막혀 4강(2006년), 준우승(2009년)에 머물렀다. 2013년 3회 대회에선 예선 1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1,2회 대회 거푸 우승한 일본은 3회 대회에서는 도미니카공화국에 챔피언을 내주고 3위로 내려앉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지난해 프리미어 12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한국은 내년 WBC 첫 우승과 함께 국제대회 ‘트리플 크라운’ 달성에 도전한다.

안방에서 열린 프리미어 12에서 한국에 굴욕적인 패배를 당한 일본 역시 WBC를 통해 급반등을 시도할 참이어서 한국과 일본 모두 빅리그에서 뛸 대표 선수들의 결정적인 한 방과 짠물 투구에 기댈 공산이 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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