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시청하며 한국말 익힌 미국내 한국학 연구 선구자
한국의 사회문화적 특징과 한국인 정체성 연구에 선구자적 역할을 한 미국 인류학자 낸시 에이블먼 박사가 56세를 일기로 타계했다.에이블먼 박사는 미 중서부 명문 주립대 일리노이대학(어바나-샴페인)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연구, 동아시아 언어와 문화, 특히 한국학 연구에 주력했다. 그는 ‘여성의 삶을 통해 본 현대 한국 사회 변화 양상’, ‘한국계 대학생들의 특징과 대학내 인종 분리 문제’, ‘한국의 조기 유학 열풍’ 등에 관한 연구와 저서로 잘 알려져있다.
일리노이대학은 11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에이블먼 교수가 지난 6일 어바나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측근에 따르면 에이블먼 교수는 2년 전 유방암 선고를 받았고, 최근 병세가 악화됐다.
일리노이대학 커리어센터 박운영 씨는 에이블먼 박사를 “한국인보다 한국말을 더 잘하는 미국인”이라고 전하면서, 그가 유창한 한국어 실력 비결에 대해 “TV 드라마 전원일기를 열심히 시청하면서 한국말을 배웠다”고 답하곤 한 일화를 소개했다.
일리노이대학은 미국 공립대학 가운데 한국 유학생이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 유가족으로는 같은 학교 화학과 교수인 남편 앤드루 게워스, 대학 1학년생인 쌍둥이 딸과 14살된 아들이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