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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왕 구스만 아들들 “아버진 또 탈옥할 것” 장담

마약왕 구스만 아들들 “아버진 또 탈옥할 것” 장담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6-01-12 17:07
업데이트 2016-01-1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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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대통령에 “먹을 것 가져다 준 사람을 무는 개”라고 비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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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연방교도소를 탈옥한 지 6개월 만에 검거된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사진)의 아들들이 “아버지가 또 탈옥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구스만의 아들 이반 아키발도는 트위터에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에 대해 “저속한 쓰레기, 지옥에나 떨어져라”는 욕설을 퍼부었다고 중남미 뉴스네트워크인 텔레수르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반은 앞서 지난 8일 멕시코 해군이 구스만을 검거한 직후 페냐 니에토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검거한 사실을 알리자 자신의 트위터에 “도대체 무슨 짓을 하는 줄 알고 있기는 한가”라고 말했다.

 이반은 멕시코 정부가 ‘먹을 것을 가져다 준 사람을 무는 배은망덕한 개’라는 원색적인 비난도 퍼부였다.

 또다른 아들인 알프레도는 “아버지가 세 번째 탈옥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알프레도는 지난해 7월 구스만이 탈옥한 지 2개월 뒤 코스타리카에서 아버지와 함께 있는 것처럼 위장한 사진을 트위터 계정에 올려 수사에 혼선을 주기도 했다.

 구스만은 1993년 과테말라에서 처음 체포돼 멕시코에서 20년형을 선고받고 투옥됐다가 2001년 1월 탈옥했다. 2014년 2월 멕시코 해병대에 검거돼 수도 멕시코시티 외곽의 ‘알티플라노’ 교소도에 갇혔다가 지난해 또 탈옥했다.

 이반은 구스만이 탈옥하기 2개월 전 트위터에 “대장은 돌아온다. 아버지가 조만간 나올 것”이라는 글을 올린 적 있다.

 8명 안팎으로 추정되는 구스만의 아들 가운데 하나인 이반은 아버지의 ‘오른팔’로 불리는 이스마엘 삼바다 가르시아 라는 인물과 함께 구스만이 투옥됐을 때 그가 이끌던 마약조직 ‘시날로아’를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반은 아버지가 다시 탈옥할 것이라고 예언했지만 그 장담이 실현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세 번째 탈옥이 쉽지도 않지만, 멕시코 정부가 구스만의 신병을 미국으로 인도하는 절차를 밟고 있어 미국에서 감옥 생활을 해야할 것으로 보여서다.

 구스만은 미국 각지에 코카인, 헤로인 등 수십억 달러의 마약을 불법 공급하고 돈세탁을 한 혐의와 관련해 시카고, 텍사스 등의 최소 7개 미국 연방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지난해 1월 헤수스 무리요 카람 당시 멕시코 검찰총장은 미국 측의 범죄인 인도 요청과 관련해 “멕시코에서 필요한 절차를 거치면 일러야 300∼400년 후에나 인도할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인도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6개월 뒤 구스만이 교도관을 매수해 다시 탈옥한데다가 탈옥 직전 미국 정부가 구스만의 신병 인도를 요청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멕시코 정부가 구스만을 비호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일었다.

 멕시코 정부를 불신하는 언론들은 10억 달러가 넘는 재력을 가진 구스만이 고위 관리 및 정치인들과 결탁해 온 사실을 털어놓는 것보다는 차라리 탈옥을 눈감아주는 게 낫다고 여겼을 것이라는 점에서 그의 탈옥에 고위층이 개입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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