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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세인트루이스서 명예 세운다

오승환, 세인트루이스서 명예 세운다

김민수 기자
입력 2016-01-11 21:20
업데이트 2016-01-12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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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 등 연봉 약 36억원 수준 입단 합의

해외 원정 도박 파문을 일으켰던 오승환(34)이 명가 세인트루이스에서 명예회복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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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인정받은 오승환이 메이저리그 명문구단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한다. 사진은 오승환이 일본 프로야구 한신에서 뛰던 시절 경기 시작에 앞서 그라운드에서 가볍게 몸을 풀고 있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인정받은 오승환이 메이저리그 명문구단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한다. 사진은 오승환이 일본 프로야구 한신에서 뛰던 시절 경기 시작에 앞서 그라운드에서 가볍게 몸을 풀고 있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미국 CBS스포츠는 11일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 최고 마무리로 활약한 오승환이 미프로야구(MLB) 세인트루이스의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특별한 이상이 없는 한 계약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르면 12일 오승환 영입을 공식 발표한다.

불법 도박 혐의로 야구 인생의 중대 기로에 섰던 오승환은 이로써 134년 전통의 명가 세인트루이스에서 야구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오승환이 계약하면 이상훈, 구대성, 임창용에 이어 한국·일본·미국 무대를 차례로 밟는 네 번째 한국 선수로 이름을 올린다. 또 2005년 이후 최다인 한국인 6명이 빅리그 무대에 한꺼번에 서게 된다.

오승환은 일단 ‘클로저’(마무리 투수)가 아닌 ‘셋업맨’으로 뛸 것으로 보인다. 셋업맨은 주로 이기고 있는 경기에서 마무리 투수가 나오기 직전에 나와 리드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투수다.

세인트루이스에는 현역 최고 마무리를 다투는 트레버 로즌솔(26)이 버티고 있다. 2014년 45세이브를 올린 데 이어 지난해에는 48세이브(2승4패, 평균자책점 2.10)로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피츠버그의 마크 멜란슨(51세이브)이 1위다.

또 로즌솔 앞에서는 좌완 셋업맨 케빈 시그리스트(27)가 존재감을 뽐낸다. 지난해 6세이브 28홀드(7승1패, 평균자책점 2.17)로 활약했다. 하지만 그에게 과부하가 걸리면서 오승환 영입에 힘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승환은 한국에서 277세이브(평균자책점 1.74)를 쌓았고 일본 한신에서도 첫해인 2014년 39세이브(평균자책점 1.76), 지난해 41세이브(평균자책점 2.83)로 2년 연속 구원왕에 올랐다. 그럼에도 오승환이 마무리 자리를 꿰차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도 “오승환이 셋업맨으로 뛰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승환의 계약 조건이 관심이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오승환의 세인트루이스 입단 합의 소식을 전하면서 계약 기간과 금액 등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오승환은 빅리그 구단들과 협상을 벌이면서 연봉 300만 달러(약 36억원)와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는 환경을 조건으로 제시했고 세인트루이스가 상당 부분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승환이 제시한 연봉은 한신에서의 연봉(3억엔)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가 중간계투요원에게 거액을 투자하지 않는 점에 견줘 오승환의 연봉은 옵션을 포함한 ‘총액 기준’으로 300만 달러 선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제 오승환은 얼룩진 오점을 실력으로 씻어내는 일만 남았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6-01-1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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