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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당국 “사우디대사관 화재는 시위 시작 전 발생”

이란 당국 “사우디대사관 화재는 시위 시작 전 발생”

입력 2016-01-06 11:24
업데이트 2016-01-0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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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교 빌미 된 시위대 방화가능성 부인해… 혁명수비대 “대사관 공격은 잘못”…국제적 비난에 강경파도 ‘당혹’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극한갈등에 기름을 부은 주 이란 사우디 대사관 화재가 이란 시민들의 시위가 시작되기 전에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과격 시위대의 외교공관 방화·공격을 빌미로 사우디를 비롯한 수니파 국가들이 잇따라 이란과의 관계를 단절하는 등 공세를 끌어올리는 가운데 나온 주장이어서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번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의 한 안보 당국자는 시위 시작 전에 이미 사우디 대사관 건물에서 불이 났다고 말했다고 이란 파르스 통신이 보도했다.

사건 조사에 참여한 이 당국자는 “초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사관의 불은 시위대가 나타나기 전에 시작됐다”며 “우리가 의혹을 품은 부분”이라고 말했다.

다수의 이란 당국자들은 이 시위가 이란의 이미지에 먹칠하고 사우디가 시아파 지도자인 셰이크 님르 알님르를 처형한 것에 대해서는 관심을 돌리게 하려는 ‘잠입자들’이 계획한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고 NYT는 덧붙였다.

지난 2일 사우디가 유력 시아파 지도자를 포함해 테러 혐의로 사형이 선고된 피고인을 집단 처형한 사실이 알려지자 이란 시위대는 사우디 대사관과 총영사관을 습격해 화염병을 던지고 불을 질렀다.

이 사건은 사우디의 집단처형에 집중될 뻔했던 국제사회의 비난을 이란의 과격시위 쪽으로 돌리는 자충수가 됐다.

대사관 공격 직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외교공관 공격은 절대 정당화할 수 없다”고 비판하며 과격 시위자 40명을 검거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5일 외교공관에 대한 과격 시위를 규탄하는 성명을 내며 이란에 화살을 돌렸다.

사우디와 우방인 수니파 국가들도 대사관 공격을 빌미로 이란과의 국교를 단절하고 항공, 여행 금지 조치를 발표하며 역공에 나섰다.

상황이 불리해지자 이란 내 대표적인 강경그룹인 혁명수비대도 ‘대사관 공격은 잘못’이라고 인정하는 등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모흐센 카제메이니 혁명수비대 사령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 시위대의 사우디 대사관과 총영사관 공격은 “완전히 잘못됐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 측은 앞서 양국 갈등의 도화선이 된 사우디의 집단처형 직후 “중세에나 있었던 야만성을 드러냈다”, “‘이슬람국가’(IS)나 하는 짓” 등의 강도높은 비난을 쏟아내며 자국 시위대의 대사관 공격에 대해선 논평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런 분위기와 관련해 이란의 강경파들이 시위대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으며, 국제 사회의 격렬한 반응에 당황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고 NYT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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