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박 마케팅 열풍에 “대통령 욕보이는 것”…“개헌 후 다음 대선 치러야”韓日 위안부 재협상 촉구…“반기문 공개 지지표명 옳지 않아”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5일 4·13 총선에서 최대 180∼200석 이상을 가져오겠다는 당 지도부의 포부를 정면으로 반박했다.이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 “우리 국민이 허술하지 않다. 한 당에 과반을 넘겨주는 것도 표를 줄까 말까 인데, 180∼200(석)을 줄 국민이 어디 있느냐”면서 “(180석도) 안 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친이계의 좌장 격으로 청와대와 당내 친박(친 박근혜) 주류 세력을 향해 거침없는 비판을 제기해온 이 의원은 또 친박계의 ‘인재 영입·신인 우대론’에 대해 “아직 선거구도 획정을 안 해 놓고 무슨 신인을 영입하나, 말이 되는 얘기인가”라고 비판했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뜨거워지는 ‘진박 마케팅’에 대해서도 “오히려 대통령을 욕보이는 것”이라면서 “자기 힘으로 정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한일 위안부 협상 결과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 의원은 특히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철거와 관련한 문구에 대해 “입맛이 개운치 않다”면서 재협상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어 공개적으로 ‘잘된 협상’이라는 평가를 내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솔직한 심정은 유엔 사무총장이 입 닫고 가만히 있지, 한일 문제도 매듭도 안짓고 문제 정리도 안 됐는데 먼저 평가하고 나서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 당내 대표 개헌론자인 이 의원은 “총선 끝나고 대선까지 2년 가까이 남았으니 금년 총선 끝나고, 4월 말 총선에서 금년 말 사이에 (개헌을) 하면 된다”면서 “그러면 새로운 개헌으로 다음 대선을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친박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개헌을 통한 ‘반기문 대통령·친박 총리’ 구도에 대해서는 “개헌을 누구로 권력 구조를 짜놓고, 사람을 짜놓고 하는 개헌이 성공하겠느냐”며 “개헌론자들의 개헌을 완전히 호도하고 오염시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