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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증발> ②축제 연쇄 취소…한겨울 낭만·추억 사라졌다

<겨울 증발> ②축제 연쇄 취소…한겨울 낭만·추억 사라졌다

입력 2016-01-04 10:21
업데이트 2016-01-0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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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있음.>>인제 빙어·홍천강 꽁꽁·자라섬 씽씽·남대천 얼음 축제 취소춘천 “얼지 않으면 얼려라”…‘부산 어묵축제’ 틈새 공략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가 겨울 낭만과 추억까지 앗아 가는 듯해 아쉽네요.”

‘인제 빙어축제’가 취소되는 등 전국 겨울축제들이 줄줄이 차질을 빚고 있다. 따뜻한 날씨 탓이다.

이달 초순에도 큰 추위가 없는 것으로 예보돼 이미 시작하거나 예정된 일부 축제도 불안하다.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 이미지를 높이려고 축제를 장기간 준비한 지자체 등이 한숨을 쉬는 이유다.

올겨울에는 얼음판 위에서 언 손을 비비며 즐기는 얼음낚시 등 겨울 낭만과 추억도 함께 사라질 위기를 맞았다.

◇ 겨울축제 줄줄이 취소…겨울 낭만도 ‘실종’

겨울 축제의 메카인 강원지역은 포근한 날씨에 직격탄을 맞았다.

1998년 시작된 ‘원조 겨울축제’인 인제 빙어축제도 ‘슈퍼 엘니뇨’에 발목이 잡혀 이달 16일 예정된 축제를 취소했다.

작년초 극심한 가뭄에 이어 얼음이 얼지 않는 이상기후 탓에 2년 연속 겨울축제가 전면 취소된 것은 전국에서도 유례가 없다.

홍천군의 홍천강 꽁꽁축제를 비롯해 경기 가평군의 자라섬 씽씽 겨울축제, 전북 무주 남대천 얼음축제도 일찌감치 취소를 결정했다.

수천 명이 한꺼번에 얼음낚시를 즐기려면 얼음 두께가 적어도 20㎝ 이상은 돼야 한다.

그러나 취소된 겨울 축제장의 얼음 두께는 5∼10㎝에 그쳐 관광객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평창 송어축제는 지난 12월18일 예정대로 개막했지만, 축제의 핵심인 얼음 낚시터는 얼음이 모자라 지난달 31일 간신히 개장했다.

포근한 날씨로 울상을 짓기는 나머지 겨울 축제도 마찬가지다.

경북 안동 암산얼음축제는 1월 초에 안전 점검을 거쳐 축제 개최 여부와 시기 등을 최종 정하기로 했다. 작년 12월 24일 열기로 한 ‘강화도 빙어축제’는 잠정 연기됐다.

경남지역 대표 얼음축제인 금원산 얼음축제는 12월 14일 예정된 축제 개최를 보름가량 미루다가 30일에야 겨우 개막했다. 그러나 얼음이 얼지 않자 얼음조각을 만들지 못했고 얼음 눈꽃도 피지 않았다. 얼음 미끄럼틀 역시 만들지 못했다.

그나마 국내 대표 겨울축제로 이달 9일 개막하는 화천 산천어축제는 현재 15㎝ 이상의 얼음이 얼어 당장 축제를 여는 데 문제가 없으나 포근한 날씨가 이어져 고민이 커졌다.

안전을 위해 얼음 낚시터의 낚시 구멍을 기존 2m 간격에서 4m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영희(42·여·서울)씨는 “얼음과 눈을 주제로 펼쳐져 겨울 낭만을 한껏 만끽할 수 있었던 겨울 축제가 대폭 줄어 아쉽다”라며 “실종된 겨울 날씨에 겨울 낭만과 추억까지 사라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 국제빙벽대회 개최도 불투명…“얼지 않으면 얼려라”

충북 영동군도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 탓에 고민이 깊다.

예년 같으면 12월 중순 무렵부터 초강천 옆 바위절벽에 높이 40∼100m, 폭 200여m의 거대한 인공빙벽이 만들어져 관광자원으로 활용했다. 그러나 올해는 얼음이 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개장은 고사하고 이달 23∼24일로 예정된 제8회 국제빙벽대회 개최도 불투명하다.

청주시민의 겨울철 놀이공간으로 인기를 끌던 무심천 썰매장 운영도 무산됐다.

시는 해마다 1만 4천㎡의 무심천에 썰매장을 만들어 시민에게 무료 개방했으나 올해는 얼음이 얼지 않아 운영을 포기한 상태다.

청주시 관계자는 “가뭄으로 무심천 수위가 낮아졌고, 얼음 얼 기미도 없어 썰매장 조성을 포기했다”며 “온난화에 대비해 내년부터는 썰매장이 아닌 다른 종목의 겨울 스포츠 공간을 마련하는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근한 날씨로 겨울축제와 썰매장 운영이 줄줄이 무산된 것과 달리 얼음을 얼려서라도 관광객에게 겨울 낭만을 선사하려는 지자체도 있다.

춘천시는 1월 8일 ‘로맨틱 춘천 페스티벌’을 개최하기로 했다. 이 행사를 위해 얼음 두께 10㎝가량의 아이스링크를 만들기로 했다.

아이스링크 바닥에 배관을 깔고 냉매관을 가동해 얼음을 얼리는 방식으로 얼음 두께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겨울 축제와 무관해 보이는 부산에서는 어묵축제가 겨울철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부산의 대표적 어묵제조업체 11개사는 부산축제조직위원회와 함께 지난 12월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부산역 광장에서 ‘2015 부산 어묵축제’를 열었다.

축제장에는 어묵 만들기 행사를 비롯해 어묵 활용 퀴즈쇼, 어묵 맛 평가 공모전 등의 체험 행사가 펼쳐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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