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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혁 후배 폭행…수렁에 빠진 한국 역도

사재혁 후배 폭행…수렁에 빠진 한국 역도

입력 2016-01-03 16:01
업데이트 2016-01-0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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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00여일 앞두고 악재

국가대표 사재혁, 후배 황우만 폭행. 사진=YTN 화면 캡처
국가대표 사재혁, 후배 황우만 폭행. 사진=YTN 화면 캡처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역도 금메달리스트 사재혁(31·울산시청)이 후배 선수를 폭행해 전치 6주의 부상을 입힌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가뜩이나 침체기를 겪고 있던 한국 역도계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200여일 앞두고 선수간 폭행이라는 악재까지 맞닥들이며 위기에 빠졌다.
 사재혁은 지난달 31일 오후 11시쯤 강원 춘천시 근화동의 한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던 중 합석한 후배 황우만(20·한국체대)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황우만은 전치 6주의 소견을 받았으며, 왼쪽 눈 밑의 뼈가 부러져 수술을 앞두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경찰서 관계자는 3일 “현재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이다”며 “조만간 사재혁 선수를 소환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역도연맹은 곧바로 진상파악에 나섰다. 연맹 측에서는 이날 오전 춘천에 진상조사위원을 파견해 관계자들의 진술을 청취했다. 이광현 연맹 부회장은 “그동안 연휴로 인해 소집이 어려워 이제야 진상조사위원을 파견하게 됐다”며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처벌규정에 따라 상벌위원회 소집을 해 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 결과 폭행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중징계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재혁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77㎏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남자 역도의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선 팔꿈치가 탈구된 상황에서도 바벨을 놓지 않는 투혼을 선보여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겨줬었다. 이후 긴 슬럼프를 겪었지만 지난해에는 결혼도 하고, 새 소속팀을 찾으며 리우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훈련중에 있었다. 연맹에서도 사재혁이 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메달을 따줄 것을 기대하는 상황이었다.
 폭행 피해자인 황우만도 남자 역도 최중량급(105㎏ 이상)의 유망주다. 그는 고교 2학년 때인 2014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역도선수권 대회에서 인상 1위에 오르며 그해 대한역도연맹이 선정한 올해의 신인 선수로 뽑혔다. 지난해 1월에는 성인 국가대표로도 선발되며 한국역도의 암흑기 탈출을 이끌 선두주자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번 폭행 사태로 한국역도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 이어 또다시 ‘노메달’의 악몽을 걱정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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