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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맞이 행사장 빌딩서 뿌린 가짜돈에 ‘우르르’

신년맞이 행사장 빌딩서 뿌린 가짜돈에 ‘우르르’

입력 2015-01-01 17:27
업데이트 2015-01-0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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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담에 ‘상하이 참사’ 윤곽…잇단 ‘돈벼락 사건’ 주목

중국 상하이(上海)의 신년맞이 행사장에서 발생한 대형 참사는 갑자기 깨진 군중 질서 탓에 초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상하이시 정부는 이번 사고로 36명이 압사하고 47명이 부상했다고 1일 밝히면서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언급했으나 목격담이 잇따르면서 참사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행사가 열린 황푸(黃浦)구 옌안둥(延安東)로에 있는 와이탄(外灘)의 천이(陳毅)광장 인근 빌딩에서 가짜돈이 뿌려졌다고 전했다.

70대 남성 목격자는 연합뉴스 기자에게 “행사장 인근 건물에서 갑자기 돈같은 것이 뿌려지자 일부가 그것을 주우려고 우르르 몰려갔다”며 “사람들이 서로 뒤엉키면서 여러 명이 땅에 쓰러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일부는 건물에서 뿌려진 물건을 주우려고 돌진했으며, 영문을 모르는 사람들은 멈춰서서 구경하거나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서 순간적으로 아수라장이 됐다고 다른 목격자들이 밝혔다.

당시 현장에서는 새해를 맞는 ‘카운트 다운’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고, 수만 명의 군중이 구경하기 위해 황푸강변 도로를 가득 메운 상태였다.

현지매체인 동방망(東方網) 등도 행사장인 와이탄의 ‘18호 건물’을 지목하면서 누군가 미국 돈과 유사한 가짜돈을 살포했다는 사실을 목격자들을 통해 확인했다.

이 건물 3층 주점에서는 송년 파티가 열리고 있었다. 가짜돈은 이곳에서 뿌려졌으며 ‘M18’, ‘100’ 등 문자와 숫자가 새겨져 있는 상품권 형태를 띠고 있었다고 전했다.

상하이 경찰이 대거 나서 질서를 유지하는 가운데 가짜돈이 공중에서 흩날리자 사람들이 급히 이동하면서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이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는 대부분 10~20대 학생들이고, 길바닥에 쓰러져 숨진 피해자 가운데는 여성이 절반을 넘었다.

중국 인터넷에는 사고 현장 도로 위에 피해자들이 쓰러져 있는 모습과 긴급구조대가 심폐 소생술 등 응급조치에 나서는 사진들이 속속 올라왔다.

이번 참사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짜돈이 길바닥에 떨어져 있는 사진과 피해자 가족들이 오열하는 장면도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해줬다.

한편 가짜돈이 사용된 이번 참사는 최근 한국과 홍콩에서 논란이 된 ‘돈벼락’ 사건에 이어 발생했다는 점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지난달 29일 대구 도심에서는 안모(28·무직)씨가 5만원권 지폐 160여 장을 길바닥에 살포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돈을 주우려고 행인, 차 운전자 등 수십 명이 몰려들어 교통혼잡을 빚었다.

같은달 24일에는 홍콩 번화가에서 고속도로를 달리던 현금수송 차량 뒷문이 자동으로 열리면서 22억원(1천523만 홍콩달러) 상당의 지폐가 바닥에 쏟아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돈을 주워간 일부 시민들은 절도혐의로 체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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