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독교, ‘하나님의 뜻’ 남용·왜곡”

“한국 기독교, ‘하나님의 뜻’ 남용·왜곡”

입력 2014-06-19 00:00
수정 2014-06-1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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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K 신학토론회 “하나님의 의로움은 약한 자의 눈물 닦아주는 것”

“한국의 기독교는 하나님의 뜻이란 말을 너무 헤프게 씁니다. 더구나 역사를 왜곡하고 잘못된 사실마저 하나님의 뜻이라 하는 건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하는 것입니다.”

역사학자인 윤경로 한성대 명예교수는 19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역사인식과 기독교’를 주제로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개최한 신학토론회에서 이런 견해를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세월호 참사에 관한 일부 목회자들의 발언과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역사관이 사회적 논란을 빚자 기독교인의 역사인식과 참된 하나님의 뜻을 돌아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윤 교수는 “기독교는 역사를 주관하는 분이 하나님이라는 것을 고백하지만 역사적 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그 안에서 어떤 게 하나님 뜻이고 아닌지 판단하는 성숙한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인의 민족성과 일제 식민지배, ‘이조 오백년 허송세월’, 4·3항쟁 등에 관한 문 후보자 발언은 대부분 사실과 다르다”면서 “모르는 부분을 함부로 말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은규 성공회대 교수(구약신학)는 “600여 년에 걸친 구약은 식민사관이나 운명론이 아니라 이집트 제국에 반대하고 제왕들을 비판하는 내용”이라며 “이런 사상은 예수가 로마제국에 희생된 신약시대에까지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기독교는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공인하면서부터 변질되기 시작해 이후 한 번도 권력의 끈을 놓은 적이 없다. 기독교는 십자군을 비롯한 전쟁과 식민지 확장에 앞장섰으며 현대에도 많은 악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목회자가 인간과 역사, 사회에 대한 종합적 이해와 사고 없이 성서 근본주의와 문자주의에 빠져 있다”며 “문자에 갇히지 말고 그 안에 있는 하나님의 원대함과 초월성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양현혜 이화여대 교수(역사신학)는 “오늘날 한국 교회는 하나님의 뜻과 꿈을 가르쳐 주고 이를 거스르는 권력을 감시하는 예언의 전통은 실종되고 복음만 얘기한다”며 “예언 없는 복음은 추상적, 위선적일 뿐 아니라 사악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양 교수는 “서구 학자들은 복음만 외치면서 기독교를 성공의 종교로 오도하는 한국 기독교를 ‘영적 기업가 문화’라고 부른다. 복음과 예언은 양자택일이 아니라 상호 종속적, 보완적 관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기독교는 농업문명을 수치스럽고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역사를 서구라는 타자가 아니라 우리의 눈으로 해석하면서 참다운 기독교인이 되는 길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경일 새길기독사회문화원 원장은 신의 정당함을 주장하는 신정론(神正論)이 한국 교회에서는 강자 중심의 이론으로 변질되면서 가해자의 악(惡)을 정당화시킨다고 비판했다.

정 원장은 “남들이야 어떻든 자기만 잘사는 걸 하나님의 축복이라 하고 애꿎은 사람을 ‘하나님 뜻’으로 죽이면서 종교적 언어로 사회적 악을 정당화한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전통적 신정론의 근거는 부모가 자녀 교육을 위해 고통을 주듯 하나님이 인간을 더 선하고 의로운 방향으로 이끌기 위함이라는 것인데 자식을 아우슈비츠 독가스실과 물속에 처넣는 부모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하나님의 의로움은 고통 받는 자, 약한 자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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