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함평 파출소 경찰관들, 피의자 도주사건 ‘결자해지’

함평 파출소 경찰관들, 피의자 도주사건 ‘결자해지’

입력 2014-01-01 00:00
업데이트 2014-01-01 16:2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놓친 경찰관들이 37시간여만에 다시 붙잡아

파출소에서 도주한 절도 피의자가 자신을 눈앞에서 놓친 경찰관들에게 하루 만에 다시 붙잡혔다.

광주는 물론, 경기 안산·화성 등지에까지 막대한 인력을 동원한 경찰은 조기 검거 소식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1일 오후 1시 50분께 전남 함평군의 한 여관. 1~2층은 목욕탕, 3층은 여관으로 쓰는 건물에 들어선 경찰관 3명은 3층 한 객실의 문을 열쇠로 열고 들어가 파출소 도주범 김모(27)씨를 검거했다.

이들 경찰관 3명은 도주 사건이 발생한 지난해 12월 30일 밤과 31일 아침 사이 근무조였다.

이들은 31일 자정 무렵 편의점에서 임의동행한 절도 피의자 김씨가 수갑에서 손을 빼고 달아나면서 관리 소홀에 대한 비난을 나눠 받았다.

더욱이 나란히 앉아 있던 2명은 도주하는 모습을 보고 추격, 김씨가 문을 당겨 여는 사이 1m도 채 안 되는 거리까지 접근했다가 놓치는 CCTV 장면이 공개되기도 했다. 나머지 경찰관 1명은 외근 현장에 있었다.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에 고개를 들기 어려울 정도였지만 경찰관들은 김씨를 신속히 붙잡아 실수를 만회하기로 의기투합했다.

김씨가 도주한 지난해 12월 31일 0시 30분께부터 37시간여 동안 함평 읍내를 ‘이 잡듯이’ 뒤졌다.

김씨가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지인들의 신변을 보호하기도 하고 인상착의를 설명하며 목격자를 수소문하고 다닐 무렵 이들은 결정적인 제보를 받았다.

여관과 함께 있는 목욕탕 손님이 “목욕을 갔다가 건물에서 김씨와 비슷한 사람을 봤다”고 제보한 것이다.

경찰관들은 3층 객실을 일일이 확인한 끝에 구석 쪽 방에서 문을 잠근 채 숨어있는 김씨를 발견했다.

바깥소리에 잠이 깬 듯해 보인 김씨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다가 별다른 저항 없이 경찰관들에게 연행됐다.

이모 경사는 “우리 근무 때 발생한 일이니 우리가 꼭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뜻대로 돼서 그나마 한숨 놓게 됐다”고 안도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