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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신년사 전문가 평가는…”대남 대화공세 가능성”

北 신년사 전문가 평가는…”대남 대화공세 가능성”

입력 2014-01-01 00:00
업데이트 2014-01-0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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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정치사상 교양사업 강조는 내부 불안 요인 반영”

국내 북한 전문가들은 1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경제발전에 매진하기 위해 안정적인 대외 환경을 조성하려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김 제1위원장이 북한의 핵 무력을 언급하지 않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분위기 조성을 촉구한 점으로 미뤄 올해 북한이 대남·대미 유화 제스처를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 제1위원장이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를 마련하기 위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줬다”며 “북한이 조만간 남북 당국간 대화를 제의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김 제1위원장이 ‘병진노선’을 언급하기는 했지만 핵 억지력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은 것은 6자회담에 대해서도 미국 등 관련국의 움직임을 보며 대응할 여지를 남긴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의 대남 정책에 어떤 변화가 올지 관심이 쏠렸는데 신년사를 보면 북한이 올해 적극적인 대화 공세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 제1위원장이 남북관계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남한 정부의 대북정책 변화를 강하게 주문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 제1위원장이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하며 “백해무익한 비방·중상을 끝낼 때가 됐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김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비방·중상의 중단을 촉구하고 남한의 ‘종북 소동’을 문제삼은 만큼 향후 북한이 이를 근거로 대남 공세를 지속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형중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이 신년사에서 비방·중상을 문제삼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지난해 리설주와 관련한 추문 등으로 ‘최고 존엄’이 모독된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김 제1위원장이 ‘종파 일당’의 ‘숙청’을 언급하는 등 장성택 숙청 사건을 암시한 대목도 주목을 받았다.

양무진 교수는 “김 제1위원장이 직접 종파 숙청을 거론한 것은 자신이 장성택 숙청을 주도했음을 보여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형중 소장은 “군의 ‘정치사상 교양사업’을 유난히 강조한 부분은 장성택 숙청 사건을 비롯한 내부 불안 요인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김 제1위원장이 지하자원을 비롯한 국내 자원을 보호해야 한다고 역설한 것은 장성택이 숙청될 때 지하자원을 외국에 헐값에 팔아넘겼다는 비난을 받은 연장선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봉현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올해 신년사가 특별히 수산 부문을 내세운 것은 장성택 숙청 이후 군에 돌아간 것으로 알려진 수산 사업의 이권을 보장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함으로써 군의 지지를 끌어내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또 작년에 이어 올해도 ‘경제강국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됐다.

임을출 교수는 “김 제1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도 경제강국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을 핵심 국정과제로 내세웠다”며 “식량 증산을 강조한 부분은 농업 부문의 개혁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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